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7.15 13:01

"정치적 명분·도덕적 염치 내팽개친 사리사욕…이 의원이 남극 섬에 위리안치돼야"

김기현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사진=김기현페이스북)
김기현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사진=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 대표 출마설을 놓고 "'방탄 대표' 이재명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의 '방탄 대표 이재명 의원의 사리사욕 출마, 민주당의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이재명 의원이 결국 사고를 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계속 시간을 끌며 간보기를 하더니 제헌절에 당권 도전을 선언한다고 한다"며 "전과 4범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서 '방탄용 출마'로 국민을 부끄럽게 하더니 이제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대선 패배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과 반성조차 없이 곧바로 당 대표를 하겠다고 다시 나선 것은 오만의 극치"라며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정치적 명분도, 도덕적 염치도 내팽개친 사리사욕"이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개딸('개혁의 딸'을 칭하는 이재명 지지세력)' 등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당선은 미리 축하드리지만, 이 의원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결국 민주당의 리스크가 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 저를 남극 섬에 위리안치(圍籬安置)시킨다던 이 의원의 서슬퍼런 협박이 생각난다"며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이 의원이 남극 섬에 위리안치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필귀정"이라고 힐난했다.

이재명 의원이 경기도지사 시절이었던 지난해 9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이 의원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정조준 해 "곽상도 의원의 자녀가 250만원 월급 받다가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았는데 (김 원내대표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거짓말까지 해서 국민을 속였다. 그것은 저에 대한 범죄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권고사직에 더해 남극에 있는 섬에 위리안치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번 발언은 이것을 가리킨 것이다. 위리안치는 중죄인을 외딴곳에 귀양 보낸 뒤 유배지의 집 주변에 가시울타리를 둘러 가두는 조선시대의 형벌이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말을 아껴온 이 의원은 전날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여러가지 생각도 해 마음의 정리는 됐기에 빠른 시간 내에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했다. 사실상 이 의원의 민주당 대표 출마선언인 셈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의원이 17일 제헌절을 출마 선언일로 잠정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이날은 민주당의 당 대표 후보등록 기간(17~18일) 중 첫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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