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7.18 12:04

"채용 관련해 어떤 압력 받은 적 없다…능력 등 고려해 직급 부여"

권성동(왼쪽 세번 째)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권성동(왼쪽 세번 째)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 과정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최근 한 일련의 발언에 대해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권 대행의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당시 인사책임자였던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의 이날 발언은 사적 채용 논란이 제기된 윤 대통령의 강릉 지인 우모 씨의 아들 우모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행정요원에 대해 권 대행이 자신이 추천한 인사라면서 '장 의원에게 압력을 행사했는데 7급 대신 9급이 됐다'고 했던 발언에 대한 반박성의 글로 풀이된다.

일차적으로는 우 씨 채용이 능력과 선거 공헌도, 이력 등에 따라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적 채용 논란을 종식하려는 일환으로 읽혀진다. 

하지만 장 의원이 발언의 당사자인 권 대행을 직격한 것이어서 중앙대 출신 선후배관계라는 학연과 정계에서 호형호제하면서 지내왔던 두 사람의 관계에 금이 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오찬 회동을 통해 관계 회복에 나서는 듯했던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두 사람이 다시 사흘 만에 정면충돌하는 양상이어서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계속해서 장 의원은 "우선 권성동 대행께 부탁 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말의 내용 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이어 "사회수석실에 임용된 우 씨와 관련한 말씀 올린다"며 "저는 권성동 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대통령실을 1달 남짓 만에 새로 꾸려야 하는 당선인 비서실장 입장에서는 국민캠프 행정실, 당 사무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인수위 행정실 그리고 인사혁신처로부터 다양한 추천을 받아 인선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다양한 경로로 추천 받은 인사 대상자들을 공무원 출신 그룹과 정당 출신 그룹, 그리고 국회 출신 그룹과 캠프 출신 그룹 등으로 적절히 배분해 인선 기준을 만들었다"며 "저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첨부된 자료들을 누구의 추천인지 알 수 없도록 해서 인사팀에 넘겼고, 인사팀에서 대상자의 세평과 능력, 선거 공헌도와 이력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하고 발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권 대표가 7급을 부탁했으나 9급이 되었다는 것도 저는 기억에 없으며, 우 씨 역시 업무능력과 이력, 선거공헌도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장 의원은 "많은 분들의 추천을 통해 대통령실이 꾸려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서 추천자의 지위고하에 전혀 개의치 않았고, 저희 인사팀 또한 저를 믿고 소신껏 일했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장 의원은 일반직 공무원이 아닌 별정직 공무원은 관례적으로 추천을 받은 인사를 채용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권성동 대행으로부터 받은 것은 인사 추천이었지, 인사 압력이 아니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권 대행은 지난 15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 씨 채용 논란에 대해 "내가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나중에 장제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내가 좀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장 의원이) '자리 없다'고 하더니…나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고"라고 언급한 바 있다.

권 대행은 또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며 "내가 미안하더라고.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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