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7.18 13:13

"집권 여당, 정권 초기 좀 더 안정적인 체제로 가야 국정동력 뒷받침"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 "소수당인 우리가 똘똘 뭉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임시체제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원론적으로 본다면 집권여당이 정권 출범 초기에 좀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가지고 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 그래야 국정동력을 뒷받침하기 충분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이 사실상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계속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므로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정식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읽혀진다.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후 전국을 유랑하며 당원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복잡한 생각이 많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당에 대한 애정을 가진 분이라 믿고 싶다"며 "우리 당이 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냐에 대한 나름대로의 통 큰 판단을 하시리라 기대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진정으로 당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당의 미래를 위해 '자진사퇴'하라는 우회적 표현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현재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를 '사고'로 보고 새 지도체제가 아닌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자진 사퇴'를 사실상 압박하면서 또 다른 측면에선 권 원내대표의 임시체제에 대해 공개 비판하면서 당권 도전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최근 권 원내대표가 '사적 채용' 논란을 빚고 있어 당 안팎에서 적잖은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당의 지도부를 구성할 필요가 높아진 상태다. 

따라서, 김 의원 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도 조만간 당권 도전을 위한 가시화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당권 도전 의지와는 별개로 권 원내대표의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서는 권 원내대표를 두둔했다. 동시에 산적한 민생현안과 정책·입법과제들이 여소야대 한계에 가로막혀 있는 현실을 거론하면서 거듭 새 지도체제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선 "일부 논란들은 과도하게 포장된 것도 있고, 일부 논란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우리 당이 처한 현실은 소수여당이고, 정권 초반에 해야 될 과제들은 많은데 국회에서 힘을 받아 추진할 수 없는 매우 어려운 여건 아래에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힘들어하는 국면이 아닌가 싶다"며 "어쨌든 우리 당으로서는 이 무거운 짐을 나눠 들고서 합심해서 도와서 한목소리로, 한 방향으로 우리 당을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17일 권 원내대표가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내가 채용 과정에 관여한 것도 아니고, 그걸 조사한 것도 아니고, 당사자도 아니다"라며 "정확한 팩트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렇다저렇다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탈북어민 북송사건'과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어민 북송 사건은) 수사하면 되는 것 아닌가. 왜 국정 조사를 해야 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사적 채용 논란, 대통령실에 대한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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