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7.18 13:46

"여당 입장에선 꽃놀이패…성남FC 후원금 문제, 객관적으로도 심각"

설훈 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소통관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설훈 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소통관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설훈 민주당 의원이 18일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쏘아붙였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분열이 심화할 것인데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느냐. 총선에 실패하게 되면 대통령 선거도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을 향해선 "당이 위기이기 때문에 자기가 정리하겠다는 입장인데 그것은 상당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공천 학살'은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건 본인의 주장이다. 당 대표에 출마하는 사람이 계파 공천하겠다고 하겠느냐"고 비꼬았다. 

이재명 의원이 연루된 여러가지 사건에 의해 이 의원이 구속될 수도 있다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설 의원은 "대장동 의혹을 보더라도 지금 구속된 사람들이 다 (이재명의) 측근 중의 측근들"이라며 "성남FC 후원금 문제는 객관적으로 봐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틀리지 않은 이야기"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개딸(이재명 지지자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을 보면 그것은 학살 수준이 아니고 뭐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수박들을 다 박살 내야 한다는 시각"이라고 꼬집었다. 

'수박'은 일간베스트 사이트에서 주로 사용됐던 용어로 주로 극우층에서 호남사람들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표현으로 쓰였던 용어다. 특히, 이 표현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들이 민간인들의 머리를 총이나 둔기로 내리쳐서 머리가 터지면서 피가 나오는 모습을 수박에 비유해서 쓴 표현이다. 

이후, 최근에는 이 용어가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칭해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사용됐다. 이 의원 측 지지자가 대선후보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등 친문(친문재인)계 정치인을 비난할 때 쓰이기도 했다. 

이 의원의 과거 변호사비 대납 문제에 대해선 "이 의원이 가진 지금 재산 상태하고 예상되는 변호사 비용하고 아귀가 안 맞기 때문에 누가 대납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시각"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집권여당의 입장에서는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게 참 좋을 것이다. 바둑에서의 꽃놀이패"라며 "우리 당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상황에서 계속 끌려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입장에서 보면, 이 의원이 민주당의 대표가 돼서 민주당이 친문계와 친이재명계로 양분돼서 사실상의 분당 상태에 놓여지게 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세간의 시선이 반영된 언급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실제로 이런 상황이 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치명타를 맞은 셈이 될 거라는 우려를 내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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