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7.21 15:52

성남시 분당구도 올해 4월 이후 15주 만에 오름세 멈춰

7월 셋째 주(18일 조사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지난주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이 3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와중에 서초구는 유일하게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4% 하락해 지난주(-0.03%)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04%) 대비 0.05% 떨어졌다. 2019년 5월 6일 조사(-0.05%)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아울러 수도권(-0.05%→-0.06%), 인천(-0.07%→-0.08%), 경기(-0.04%→-0.06%), 5대광역시(-0.05%→-0.06%), 세종(-0.16%→-0.21%) 등에서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 하방 압력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2.25%로 한꺼번에 0.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한 바 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23개 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매물이 늘고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소수점 이하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13%로, 도봉구는 -0.10%에서 -0.14%로, 강북구는 -0.09%에서 -0.13%로 하락폭이 커졌다.

또 지난주 0.01% 떨어지며 약세로 전환된 용산구는 이번주 0.02% 내려 낙폭이 확대됐고, 종로구도 0.10% 하락해 낙폭이 지난주(-0.05%)의 2배가 됐다.

마포구(-0.09%)와 서대문구(-0.08%) 등 다른 도심권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지며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0.01% 떨어졌던 동작구는 금주 다시 보합 전환됐다.

지난주에 이어 서초구만 유일하게 0.03% 올랐다. 서초구는 강남·송파구 등과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곳이 없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투자를 포함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0.01%→-0.02%), 송파구(-0.03%→-0.02%), 강동구(-0.03%→-0.02%)에서는 매물이 쌓이며 하락했다. 

구로(-0.04%→-0.07%), 금천(-0.07%→-0.07%), 관악구(-0.03%→-0.05%)는 대단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 수요 감소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등 시장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도 광주시(-0.21%→-0.24%)가 태전·역동 위주로, 수원 영통구(-0.19%→-0.24%)는 영통·매탄동, 의왕시(-0.16%→-0.19%)는 포일·내손동 중심으로 내렸다.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성남시 분당구는 올해 4월(0.00%) 이후 15주 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일산 신도시가 있는 고양시(-0.01%)도 지난주(-0.02%)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인천시는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0.08% 내리며 약세가 지속됐다.

전세시장도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자 부담에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대신 반전세 등 보증부 월세로 선회하는 수요가 늘면서다.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하면서 서울 25개구 모두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0.05%→-0.05%)가 상계·월계동 대단지 중소형, 중구(-0.02%→-0.05%)는 황학동 대단지, 강북구(-0.03%→-0.04%)는 미아동 대단지, 성북구(-0.01%→-0.04%)는 하월곡·정릉동 위주로 매물이 증가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남권에서는 서초(0.00%→-0.02%)·강남구(0.00%→-0.01%)에서 월세문의 증가가 관측되며 하락 전환했다. 양천구(-0.05%→-0.07%)는 목동 신시가지, 구로구(-0.02%→-0.04%)는 천왕·고척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누적되며 하락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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