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7.26 15:56

"미래·혁신 이끌며 다시 전국정당 반석 위에 올려놓을 일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네이버 인물검색 캡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네이버 인물검색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로 강훈식 민주당 의원을 추천했었다는 일화를 26일 공개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 임기를 1년 남짓 앞둔 시점에 젊은 총리 강훈식을 추천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당시 "총리 인사를 파격적으로 하시면 어떨까요. 젊은 총리, 강훈식 의원을 추천한다"며 "파격이면서도 실력과 안정감을 갖추고 참신함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했다.

아울러 "젊은 층은 물론 지역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으리라 판단한다"며 "제가 겪어본 바로는 능히 그 일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고민 끝에 전달드린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4월 퇴임한 정세균 전 총리의 후임자를 물색하던 시기에 청와대에 이런 의견을 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결국 정 전 총리의 후임은 김부겸 전 총리로 정해졌다.

임 전 실장은 "실행이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회고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의 오는 8·28 전당대회와 관련한 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회복하고 미래를 지향하며 전국정당의 새로운 기틀을 만드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또한 "중요한 때마다 민주당을 위해 헌신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민주당다움을 잃지 않는 사람, 민주당의 미래와 혁신을 이끌며 당을 다시 전국정당의 반석 위에 올려놓을 일꾼, 참신함과 안정감을 함께 갖춘 젊은 리더 강훈식을 지지하고 추천한다"고 공개 지지했다.

임 전 실장의 이 같은 강훈식 지지선언에 대해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범 친문(친문재인)쪽으로 분류되는 임 전 실장으로서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당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뜻을 드러내고 싶었을 것"이라며 "아울러 당내 97그룹에 힘을 실어줘야 임 실장 본인의 입지가 커질 것이므로 강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강 의원이 86그룹 쪽에서 보면 막내격이면서 이제 갓 50대에 들어섰기 때문에 그를 97그룹에 강 의원이 속하도록 힘을 실어 주는 것이 강 의원의 입지에도 좋고 그를 지원하는 임 전 실장의 입지에도 좋을 것이기 때문이고 그게 친문(친문재인) 운동권들의 일종의 동지애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야권으로 분류되는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이 강 의원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강 의원이 친문계로 분류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각종 선거의 캐스팅보트 지역 역할을 하는 충청 출신이고 각종 선거에서 선거전략 기획통으로 두각을 드러낸 바 있기 때문에 그를 지지해 줌으로써 임 전 실장이 후일을 도모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에둘러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