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7.28 10:16

"경찰대·비경찰대 갈라치기는 나쁜 방식…이상민 탄핵 가능한지 검토 중"

우상호(오른쪽 두 번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우상호(오른쪽 두 번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대 개혁'을 시사한 것에 대해 "특정 대학 출신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장관이 움직이는 것은 아주 졸렬한 짓"이라고 성토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경찰들이 경찰국 신설 문제에 반대하며 뭉치는 것에 당황해서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을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다. 나쁜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관학교, 세무대학 등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보다 전문성 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을 만든 것이 오래된 우리 정부의 방침"이라며 "인제 와서 그분들을 특권층으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우 위원장은 결국 경찰을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으로 나눠 각개격파하지 말라고 현 정부에 대해 경고한 셈이다. 아울러 경찰대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그들을 특권층으로 몰아세우면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 위원장은 이 장관이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쿠데타 발언'에 대해 지나쳤다는 비판을 수용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사과를 하셔야 한다고 보이는데, 그냥 해명성 발언을 하시고 넘어갔다"고 꼬집었다.

그는 "휴일에 서장들이 모여 조직의 운명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 쿠데타로 몰고 간 것은 과도한 여론몰이고 주무장관이 절대 해서는 안될 발언"이라며 "특히 대한민국은 불행한 정변의 역사가 있어서 그렇게 표현을 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찰국 신설안에 대해서는 "이건 저희에게는 대한민국의 아픈 민주주의 역사와 관련된 것이라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시행령으로 우회하는 방식은 법령 위반이기 때문에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 여부에는 "법률적으로 적용이 가능한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은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아울러 경찰국 신설 사안에 대해선 양보하지 않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연관된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고 다만 방법론을 모색 중임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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