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7.28 12:27

"제 충정과 달리 대통령·여사께 부담될 수 있음 부정하지 않아"

강신업 변호사가 지난해 9월 8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이뤄진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두손을 모으고 담담하게 얘기를 이어나갔다. (사진=원성훈 기자)
강신업 변호사가 지난해 9월 8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이뤄진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두손을 모으고 담담하게 얘기를 이어나갔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접대 의혹에 연루된 기업인의 변호를 맡은 강신업 변호사가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건희사랑' 회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28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가 짖어도 새벽은 오고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하지만 물러남으로써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변호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9개월 간 김 여사 팬클럽의 회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이어 "자리에서 물러나 회원으로, 국민의 한사람으로, 변호사로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반드시 지켜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 변호사는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 대리인을 맡았다. 김 대표는 줄곧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이 사실이라고 주장'해왔다. 일각에선 이런 상태에서 김 여사와 관계가 있는 강 변호사가 김 대표가 관계된 '이준석 성상납 의혹 사건'을 맡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그동안 저에 대한 비판, 비난이 있었고 이것이 제 충정과 다르게 대통령과 여사께 부담으로 갈 수 있다는 걸 부정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결국 강 변호사는 '건희사랑 카페' 운영에 대한 여론과 자신의 변호사로서의 업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윤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건희사랑 카페 회장직을 내려 놓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강 변호사의 입회 하에 김 대표에 대한 3차 접견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회사 매출 규모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를 속여 수백억원대 돈을 가로챈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확정받아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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