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7.29 09:36

"다음 주 휘발유 리터당 1800원대 진입 예상…8월 중 추석 민생안정대책 발표"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6월에 이어 7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 적자는 넉 달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9일 수출입은행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다음 주에는 7월 소비자물가 동향과 수출입 동향이 발표된다"며 "7월 소비자물가는 장마·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에 이어 6%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를 넘은 뒤 11월(3.8%)과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다섯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이어 3월(4.1%)과 4월(4.8%)에는 4%를 돌파했고 5월(5.4%)에는 5%를 넘어선 뒤 6월(6.0%)에는 6%대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당분간 6%대 상승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판단하는 물가 정점 시기가 9월 또는 10월이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5일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에는 물가가 정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문제로 유가가 다시 폭등하거나 곡물 가격이 현재보다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대외적 요건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정부가 지난 6월 제시한 전망치(4.7%)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방 차관은 "어려운 물가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조금씩 긍정적인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류세 인하 등으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어제 기준 리터당 1915원으로 하락했다. 현재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다음 주에는 3월 9일 이후 처음으로 1800원대 진입이 예상된다"며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가격 하락이 국내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소요되고 추석 성수품 수요에 따른 가격불안 요인도 상존하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비축물량 조기방출 등 농축수산물 공급확대 할인행사를 비롯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8월 중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7월에도 월간 무역수지는 적자가 예상된다. 올해 무역수지는 1월 47억5000만달러 적자를 보인 뒤 2월과 3월에는 각각 9억달러, 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4월(-24억7000만달러) 다시 적자로 돌아선 뒤 5월(-17억1000만달러)과 6월(-24억7000만달러)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7월 1~20일에도 81억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방 차관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하절기 냉방 수요 등으로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수출 증가세 지속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정책 대응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공급 확대와 함께 산업부를 중심으로 업계 의견을 긴밀히 수렴해 현장애로 해소 규제개선 주력업종 경쟁력 강화 등 종합적인 수출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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