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7.29 16:35
LG전자 직원이 에어컨을 만지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직원이 완성된 에어컨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LG전자가 주력 사업인 가전·TV 부진으로 2분기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문제는 하반기다. 여전히 대내외 악재가 겹겹이 쌓여 있고, 경영환경도 불투명해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의 확정 실적을 29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0% 늘어나며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0% 감소했다. 

'만년 적자' 전장 사업은 모처럼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주력인 가전·TV가 부진하며 빛이 바랬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펜트업 효과 감소, 인플레이션 등 겹겹이 악재가 영향이다. 원재료·물류비 등 비용 상승 여파도 적지 않았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코로나19 특수는 사라졌고, 인플레이션·전쟁·고금리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원가 부담 요인도 여전하다. 

LG전자의 재고 증가 추이도 가파르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재고 자산은 10조21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7% 이상 늘었다. 

LG전자 역시 하반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는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하반기 경영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LG전자는 프리미엄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보급형 제품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생활가전, TV 등 주력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에서의 매출 확대 및 콘텐츠·광고 매출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TV 등 홈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맡은 HE 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볼륨존(대량판매)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원가 경쟁력 강화 활동도 지속해 수익성을 확보한다.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적극 대응해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마케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전장(VS) 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다. 아울러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엔데믹 영향으로 IT제품 수요 감소가 예상되므로, IT 기기를 담당하는 BS 사업본부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신규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한다. 이와 함께 수주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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