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8.02 15:47

석동현 "이준석 대표 처신 때문에 얼마나 속앓이 했나…특별히 더 해명할 일 아냐"

박태순 혁신과미래연구원 부원장. (사진제공=박태순 부원장)
박태순 혁신과미래연구원 부원장. (사진제공=박태순 부원장)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취임 80여일 만에 20%대로 내려앉으며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윤 대통령은 1일부터 5일까지 여름휴가를 갖고 정국 운영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당초 지방 휴양지를 방문하려던 계획도 취소하고, 서울 사저에 머무르며 복합 경제위기와 정부 운영 등에 대한 해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스스로도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가 솔솔 풍겨오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안팎의 주요 인사들이 윤 대통령의 최근 행태에 대해 고언을 했다. 

프랑스 소르본느 정치학과에서 '정치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와 바른미래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바 있는 박태순 혁신과미래연구원 부원장이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생각지도 않게 갑자기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대통령이 되다보니 다소 어지럼증이 생기고, 판단력이 흐려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 정치를 이끄는 수장이 됐으니 무리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런 대통령을 주위에서 잘 보좌해야 하는데 주위 참모들의 역량도 그다지 우수해 보이지 않는다"며 "무엇보다도 윤 대통령의 생각과 그다지 다를 수 없는 수준과 범위가 비슷한 사람들만 모여 있다보니 사회의 다양성을 보지 못하면서 실수를 연발하는 것 같다. 그것을 극명히 보여주는 것이 서울대 출신에 검찰 출신이고 5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남성을 중용하는 인사로 나타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좀더 따뜻한 시각에서 윤 대통령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 내용도 눈에 띈다. 윤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석동현 전 서울 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져'라는 문자 메시지 보낸 일로 언론이 잠시 소란하다"며 "공식발표나 공개적 언급이 아니니 결국 대통령이 속마음을 들킨 꼴이 됐지만 사실 하나도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비호했다. 

이어 "오히려 대통령 입장에서 그간 이준석 전 당대표의 처신으로 인해 얼마나 속앓이를 해왔는지가 느껴지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지난 1년 가까이 이준석 대표가 잘한 부분도 많지만, 그로 인한 당내 분란으로 윤 대통령이나 지지자들 모두 속이 썩은 일이 좀 많았나"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같은 기간 이준석 대표가 문재인이나 이재명을 비롯한 민주당의 실세들을 정치적으로 공격하거나 비판했던 일은 얼마나 되었나. 내 기억엔 거의 떠오르지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대통령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다"며 "요컨대, 수시로 언론카메라가 의원들 휴대전화 화면을 찍는 장소에서 원내대표와  속마음까지 알수 있는 개인적 대화를 하고 또 이를 들키게 된 상황적 실수까지는 유감을 표하더라도, 대통령으로서는 그 표현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정도에 그치고 특별히 더 해명하거나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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