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8.03 11:23

7월 수입차 2만1423대, 전년比 12.2%↓

포드 익스플로러. (사진제공=포드코리아)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7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2만1423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2만4389대)보다 12.2%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올해 6월(2만2695대)과 비교할 때도 5.6% 줄어들었다.

1∼7월 누적 등록 대수는 15만2432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17만2146대보다 11.5%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는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세가 꺾였다기 보다는 공급량이 부족한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임한규 부회장은 “7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지속되는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전월보다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인기 차종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 시리즈'의 경우 4개월에서 6개월 대기가 필요하다. 랜드로버와 포드 등도 최소 3개월 이상 출고가 밀려있는 상황이다. 특히 볼보의 인기 SUV 차량의 경우 계약 후 출고까지 1년 이상이 걸릴 정도다. 

수입차 업체 한 관계자는 "생산 물량이 줄어듬에 따라 국내 수입하는 물량도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며 "최소 올해 말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수입차 모델별 베스트셀링카는 1674대가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였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974대), 포드 익스플로러(773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트림 기준으로는 728대가 신규 등록된 포드 '익스플로러 2.3'이 차지했다. 포드 차량이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03년 수입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이런 인기에 포드는 6월 378대에서 7월 935대로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브랜드 점유율 7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이 638대, BMW 'X3 2.0'이 530대로 뒤를 따랐다.

7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 5490대, 메르세데스-벤츠 5456대, 아우디 1865대, 폭스바겐 1041대, 볼보 1018대, 쉐보레 1004대, 미니(MINI) 945대, 포드 935대, 토요타 612대, 포르쉐 574대, 렉서스 507대 등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4만4653대로, BMW(4만3042대)를 1600여대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전년 같은 기간과 판매량을 비교할 때 BMW는 1.8% 늘어난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9.3% 감소해 대조됐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BMW가 6년 만에 국내 수입차 브랜드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 1만1488대(53.6%) ▲2000~3000cc 미만 6497대(30.3%) ▲3000~4000cc 미만 1359대(6.3%) ▲4000cc 이상 328대(1.5%) ▲기타(전기차) 1751대(8.2%)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7340대(80.9%) ▲미국 2616대(12.2%) ▲일본 1467대(6.8%)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가솔린 1만481대(48.9%) ▲하이브리드 5569대(26.0%) ▲디젤 2720대(12.7%) ▲전기 1751대(8.2%) ▲플러그인하이브리드 902대(4.2%) 순이었다.

구매 유형별로는 2만1423대 중 ▲개인구매가 1만3119대로 61.2% ▲법인구매가 8304대로 38.8%였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4100대(31.3%) ▲서울 2713대(20.7%) ▲부산 800대(6.1%) 순이었고,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인천 2930대(35.3%) ▲부산 1567대(18.9%) ▲경남 1037대(12.5%) 순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