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08.03 11:59
2일 대만에 도착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일행. (사진=낸시 펠로시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이 대만에 대해 경제보복의 포문을 열었다. 중국산 모래의 대만 수출을 금지했고, 대만산 과일·수산물· 식품 수입을 전격 중단했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날부터 대만에 대한 천연 모래 수출을 관련 법률 규정에 근거해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단 기간은 적시하지 않았다. 풍화작용 등 자연 현상에 의해 형성되는 천연 모래는 주로 건축자재, 철강재 등을 만들 때 사용된다.

또한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대만산 감귤류,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의 수입을 이날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해관총서는 대만산 감귤에서 유해 물질이, 냉장 갈치와 전갱이의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볼 때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성 조치가 분명하다. 

앞서 해관총서는 펠로시의 대만 방문 전날인 1일 밤에도 음료수, 과자류 등 100여 개 대만기업의 식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중국 당국의 수입 중단 조치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제품, 부품류, 기계, 플라스틱, 화학제품 등으로 수입중단 조치가 확산할 경우 대만 경제 전반에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대만으로부터 수입한 물품 규모는 1890억달러(약 248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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