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08.03 12:30
서울시 내 4대 은행 ATM. (사진=이한익 기자)
서울시 내 4대 은행 ATM.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지난 3년간 임원들에게 총 1000억원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서민들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만 '성과급 잔치'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이 성과급으로 수령한 성과급은 총 1083억원이었다.

성과급을 수령한 임원은 총 1047명으로, 우리은행이 455명, 신한은행 238명, 국민은행 218명, 하나은행 136명이었다.

지난 3년간 은행별 총 성과급은 우리은행이 347억4000만원, KB국민은행 299억원, 신한은행 254억원, 하나은행이 183억원으로 나타났다.

임원 개개인별로 가장 높은 성과급을 받은 곳은 국민은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국민은행 임원이 받은 성과급은 12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성과급을 수령했다. 같은 해 우리은행 임원은 최대 6억1000만원의 성과금을, 하나은행 임원이 최대 5억원을, 신한은행 임원이 최대 3억1100만원을 수령했다.

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의원실에 제공한 수치는 퇴직 임원에게 지급한 장기 성과급 등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제하고 타행과 동일한 기준으로 산정시 해당기간 동안 221명에게 176억원을 지급했으며, 최대 성과급은 2.9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간 4대 시중은행이 취급한 신규 대출 금리는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은 2020년 가계 신용대출 고정금리가 3.27%에서 2022년 5월 4.72%로 상승했고, 2020년 신용대출 변동금리 2.75%에서 2022년 5월에는 5.33%까지 상승했다. 가계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2020년 1.84%에서 2022년 5월 기준 2.52%까지 상승했고, 변동금리도 2020년 2.50%에서 2022년 5월 기준 3.71%까지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2020년 가계신용대출 고정금리가 2.60%에서 2022년 5월 4.52%까지 상승, 변동금리는 2020년 2.51%에서 2022년 5월 기준 4.51%까지 상승했다. 가계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2020년 2.63%에서 2022년 5월 3.89%, 2020년 변동금리는 2.26%에서 2022년 5월 3.72%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민 의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은 이자상환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이라며 "연간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일 언론을 통해 금융권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예대금리차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국회에서도 관련 법률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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