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8.05 18:17

이준석, 장제원을 '세 가지 성을 가진 종놈' 뜻하는 삼성가노로 호칭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지난 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구광역시청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사진=대구광역시청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자중하시고 사법절차에만 전념하시라고 그렇게 말씀드렸건만 그걸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이미 이준석 대표는 정치적으로 당 대표 복귀가 어렵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박근혜 정부가 새누리당 내부 분열로 탄핵당하고 지난 5년 동안 한국 보수 진영은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며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이루었으나 새 정부의 미숙함과 또다시 그때와 같이 내부 분열 세력들의 준동으로 윤 정권은 초기부터 극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징계를 당하고 밖에서 당과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양상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꼭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며 "이제 그만들 하시라. 당 대표쯤 되면 나 하나의 안위보다는 정권과 나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하거늘 지금 하시는 모습은 막장 정치로 가자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여태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 중재를 해볼려고 여러 갈래로 노력했으나 최근의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젠 그만두기로 했다"며 "좀 더 성숙해서 돌아오시라. 그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친이준석계'로 알려진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대표에게 법적 대응 자제를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는 당 대표로 대장이기에 대장의 길을 가기를 원한다"며 "그 정도 됐으면 우리 가족들이 틀린 길을 가더라도 혼란을 더 크게 만들 수는 없다. 이쯤에서 이준석 대표도 손을 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문자 유출을 통해 자신을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속내("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확인되자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응수했다.

그는 이날 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세 가지 성을 가진 종놈'을 뜻하는 삼성가노(三姓家奴)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그는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 아니냐"며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사람이 영달을 누리고자 하니 모든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에서 여포가 생부, 정원, 동탁 등 세 아버지를 섬긴 걸 장비가 조롱했던 말로, '성이 세 개인 종놈'이라는 뜻이다.

친이명박계였던 장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에 합류해 유승민 전 의원을 도왔다. 이 과정에서 대선주자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도 추진했다. 이후 2017년 19대 대선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단일화가 무산되자, 홍 전 대표를 지지하며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이 대표의 비유대로라면 장 의원은 유승민, 반기문, 홍준표 세 명의 아버지를 둔 근본 없는 종놈이 된다.

한편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4차 회의를 열고 '비상 상황' 유권 해석 안건을 40명 중 29명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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