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2.08.06 10:33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롯데쇼핑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2.2% 증가했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매출은 3조901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7조6727억원으로 1.4%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431억원으로 106.3%, 당기순이익도 114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흑자를 낸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리오프닝 영향에 따른 백화점과 영화 사업의 회복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백화점이 2분기 기준 매출 8285억원(14.9%), 영업이익 1042억(68.5%)을 기록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명품은 물론 패션과 스포츠·아동 부문 등의 수요가 살아났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영화도 대작 영화들이 흥행하면서 2분기에 매출 1214억원(180.6%), 영업이익 105억원(흑자전환)을 냈다. 대형마트도 제타플렉스와 보틀벙커로 변신을 시도하며 상반기 영업이익이 93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됐다.

하지만 슈퍼 사업은 리오프닝에 따른 내식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7.1% 줄고 적자 폭도 커졌다.

이커머스(롯데온)와 하이마트의 부진은 계속됐다. 이커머스 매출은 10.5% 줄고 영업적자는 49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하이마트도 대형가전 중심 가전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10.2% 줄었다. 홈쇼핑은 송출 수수료 등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9.6% 줄었지만, 여행 관련 매출 증가 등으로 상반기 취급고는 3.6% 늘었다.

'비롯데' 출신인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취임한 후 진행한 조직문화 개편도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최근 수 년간 지속됐던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있고 김상현 부회장이 밝힌 '고객의 첫번째 쇼핑목적지'라는 비전 달성의 초석을 다졌다"며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다시 유통 1번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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