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8.07 12:16

"조기 전당대회 위한 실무형 비대위 아니라 새 당정관계 정립해내는 혁신형 비대위로 가야"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사진=김근식 전 실장 페이스북 캡처)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사진=김근식 전 실장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7일 "논란 많은 비상대책위원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물러나고 뒤로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내홍과 혼란에서 윤핵관의 책임은 이준석 당 대표보다 작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였을 당시 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으로 비전전략실장을 맡았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정세분석실장으로 활동했다.

김 교수는 "무리한 징계 강행과 실력 없는 리더십으로 당의 혼란은 오히려 심화됐다"며 "직책도 없는 윤핵관은 대통령을 앞세운 호가호위의 '자기 정치'와 '줄 세우기'로 대통령 지지율만 깎아내렸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측근을 후선으로 물리고 영남 출신 보수 인사를 기용한 점을 언급하며 윤핵관의 퇴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1997년 IMF 시기 여소야대의 아슬아슬한 대선 승리 이후, 동교동 가신들을 2선 후퇴시키고 오히려 영남 출신 보수인사들을 전면 기용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경제위기와 여소야대와 24만 표 차이의 아슬한 승리라는 공통점에도 윤핵관들이 나서서 당정관계와 비대위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DJ의 임기 초반 높은 지지율과 정치적 안정을 본받고 싶다면 동교동 가신처럼 윤핵관은 물러나야 한다"며 "윤핵관들이 스스로 2선 후퇴하는 결단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진정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오는 9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출범을 앞둔 비대위에 대해서는 '혁신형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준석 당 대표 뿐 아니라 윤핵관의 동반 퇴진의 의미를 갖는 비대위가 되기 위해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실무형 비대위가 아니라 당내 주류를 교체하고 새로운 당정관계를 정립해내는 혁신형 비대위로 가야 한다"며 "조기 전당대회로 지금 거론되는 당권 후보가 총선 공천권을 갖는다는 건, 당 대표가 누가 되든지 '도로 이준석'이거나 '도로 윤핵관', '도로 한국당'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도 임기 초반에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당 대표를 상대하는 건 당·정 관계와 총선 승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비대위는 대통령과 신뢰가 형성되어 있고, 대통령과 케미가 맞고, 대통령을 무조건 눈치 보지도 않고, 무작정 내부총질도 않으면서, 당을 중도확장으로 정상화할 수 있는 정치적 내공 있는 혁신형 비대위로 가는 게 맞다"고 부연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SNS 글. (사진=김근식 전 실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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