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8.07 15:01

박용진 "사당화 막기위해 당헌 80조 개정 결연히 반대"…강훈식 "오직 당 대표로서 더 많은 대선후보군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사진 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의원이 7일 제주 '난타 호텔'에서 열린 제주 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 델리민주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경선 2일차를 맞아 7일 제주도를 찾은 당 대표 후보 3인방은 입을 모아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을,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방탄용 당헌 개정 반대', 강훈식 후보는 '더 많은 대선후보군 양성'을 각각 주장했다.

이날 오전 제주 '난타 호텔'에서 열린 제주 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선두 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을 강조하며 당심에 러브콜을 보냈다. 97세대 주자인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방탄' 논란의 당헌 80조 개정 당원 청원을 비판하며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고, 강훈식 후보는 자신이 여러 대선후보를 세울 수 있다며 '탈계파성'을 부각시켰다.

이재명 후보는 "당과 당원 간의 거리를 좁히고, 당원이 주인인 민주정당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진정한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무능력 무책임 무대책, 이 3무 정권에 맞서 퇴행과 독주를 억제하고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합리적이되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 민생과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일은 적극 협력하겠지만, 집권여당의 퇴행과 독주에는 강력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 "나와 다르다는 것은 배제나 투쟁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해서 시너지를 내는 원천"이라며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통해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확실하게 열어젖히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다섯 가지 약속을 한다"며 ▲미래비전 제시 ▲유능한 대안 정당▲합리적이면서도 강한 민주당▲소통하고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된 민주당 등을 제시했다. 

박용진 후보는 "개인의 위험이 당의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당헌 80조 개정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국민의힘에도 같은 조항이 있다. 그러나 이제 차떼기 정당의 후신보다 못한 당을 만들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특히나 이것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 되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라며 "민주당은 또다른 패배의 길로 빠져들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의 지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논란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의원은 왜 아무런 해명이 없는 것인가. 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것인가. 우리 당의 어느 리더가 이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한 적 있느냐"고 꼬집었다.

강훈식 후보는 "다른 두 후보는 대선에 나가려는 분들이다. 자기 자신의 더 확고한 위치 더 큰 존재감에 마음이 기우는 것도 인지상정일 것이다. 경쟁상대를 키울 수 없을 것"이라며 "강훈식이 오직 당 대표로서 더 많은 대선후보군을 만들겠다"고 어필했다.

강 후보는 "계파와 세대가 엄연한 현실이라면 관건은 연결, 두루 연결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당 대표는 강훈식뿐"이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당권 경쟁자인 이재명, 박용진 후보에 대해서도 "검찰의 표적이 된 이재명을 외롭게 두지 않겠다. 소신파 박용진이 소외되지 않게 만들겠다. 강훈식은 함께 싸우고 더 넓게 포용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민심을 향한 러브콜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 대통령의 길을 이어받아 4.3의 완전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고, 강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문제도 육지 중심적 사고, 수도권 중심의 의사결정에 갇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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