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2.08.08 13:50
김주형 선수. (사진=김주형 SNS 캡처)
김주형 선수. (사진=김주형 SNS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한국 골프의 미래' 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8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김주형은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로 9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그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공동 2위 임성재와 존 허(15언더파)를 5차타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우승 상금은 131만4000달러(약 17억원)다.

이날 김주형은 한국인 역대 9번째 PGA 투어 정상과 함께 한국인 역대 최연소(20세 1개월 18일) PGA 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이전까지 기록은 2016년 윈덤챔피언십에서 김시우가 우승했을 당시 21세 1개월 25일이었다.

김주형의 만 20세 우승은 100년이 넘는 PGA에서도 7~8위에 해당한다. 대부분은 PGA 초창기인 1920~1930년대 기록이고,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을 제패한 조던 스피스(미국)가 19세 11개월 18일로 가장 빠르다.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신분이었던 김주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곧바로 PGA 투어 회원 자격을 획득함과 동시에 플레이오프 대회 출전 자격도 얻었다.

2002년생인 김주형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호주, 태국, 필리핀 등에서 실력을 쌓았다. 그는 2018년 필리핀 아마추어 오픈 챔피언십과 RVF컵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21년 KPGA 투어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위, 2022년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3위 등의 성적을 냈다.

한편 김주형은 대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승을 몇 번 했지만 이렇게 감정이 요동치는 건 처음"이라며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던 PGA투어 첫 우승이다. 꿈꾸던 무대에서 우승해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으로 모든 면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 그래야 우승 기회가 더 많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