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8.08 15:31

이민구 깨시연 대표 "인성 백일하에 드러나…김무성, '노룩 패스'만으로도 질타 받아"

지난 7일 제주 오등동 호텔 난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정견 발표를 마친 경쟁자 박용진(왼쪽)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휴대전화를 응시한 채로 손만 내밀고 악수했다. (사진=유튜브 '깨시연TV' 캡처)
지난 7일 제주 오등동 호텔 난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정견 발표를 마친 경쟁자 박용진(왼쪽)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휴대전화를 응시한 채로 손만 내밀고 악수했다. (사진=유튜브 '깨시연TV'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노룩(No look) 악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제주 오등동 호텔 난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정견 발표를 마친 경쟁자 박용진 후보가 앉아있던 이 후보자에게 악수를 청하자 이 후보는 휴대전화를 응시한 채로 손만 내밀었다.  이 장면이 중계되면서 '노룩 악수'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내내 박용진 민주당 후보가 '이재명의 선거 패배 책임론'을 강조한 것에 대해 이 후보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박 후보가 실제로 이날 연설회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대선 패배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 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이 후보의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라며 "계양을 셀프 공천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거만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 데 일어나기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며 "영혼 없는 노룩 악수에 제가 다 민망해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조건 잘했다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것인가. 아니면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호에 심취해 거만해진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선 "승자의 여유를 보여달라"며 "그래야 민주당만의 대표라는 오명을 벗고 국민의 대표로 인정받는 이재명 의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의 이민구 대표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의 인성이 백일하에 드러난 사건"이라며 "일반적으로 누군가가 내게 악수를 청하면 설령 휴대폰을 보다가도 그것을 빨리 접고 벌떡 일어나서 눈을 마주보며 악수를 나누는 것이 상례인데, 이재명은 이와는 완전히 반대로 했다"고 개탄했다.

이어 "더군다나 당내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이 악수를 청했으면, 이재명이 다소 기분 나쁜 상황이거나 휴대폰에서 아무리 중요한 것을 보고 있었다해도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도리가 일어나서 눈을 마주보며 악수를 받는 것이 기본중의 기본"이라며 "이재명은 역시 잘못된 인성은 물론이고 거만하기 짝이 없는 태도는 버리지를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예전에 김무성 의원이 공항에서 자신의 캐리어를 자신의 보좌관에게 보지도 않고 던지듯이 밀어넣은 '노룩 패스(No look pass)'만 갖고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며 "그건 그래도 사람이 아닌 바퀴 달린 캐리어를 밀어넣은 것에 불과하지만 이재명의 경우는 대놓고 사람의 인격을 무시한 것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이 후보는 지난 6~7일 권리당원 투표 결과 누적 득표율 74.15%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이 후보를 뒤따르고 있는 2위 박용진 후보(20.88%· 9388표)와의 누계 득표율 차이는 무려 53.27% 포인트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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