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8.09 11:20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운반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 운반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중국을 제치고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0만CGT(표준선 환산톤수·70척)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은 116만CGT(19척)를 수주해 5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경쟁 국가인 중국의 수주량은 62만CGT(35척)를 수주해 30%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계 기준 수주량에서도 한국은 1113만CGT(204척)를 수주하며 47%의 점유율을 기록해 중국을 앞섰다. 중국은 1007만CGT(383척)로 5%포인트 뒤쳐진 점유율 42%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 호조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배경이다. 카타르 LNG 운반선 건조 프로젝트의 본격화하면서 LNG 운반선에 강점을 가진 국내 조선업체에 수주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앞서 2020년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업체들은 카타르와 100여척가량의 수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규모는 2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1∼7월 발주된 14만m³ 이상 LNG 운반선은 103척에 달했다며 해당 데이터를 집계한 200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LNG 운반선이 가장 많이 발주된 해는 지난 2011년으로, 규모는 41척이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61.57포인트를 기록해 2020년 12월 이후 20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종별 선가는 LNG선(14만m³ 이상)이 2억3100만달러에서 2억3600만달러로 상승했다. 초대형 유조선의 선가는 1억1750달러에서 1억1900달러로, 벌크선은 6400만달러에서 6450만달러로 올랐다. 그러나 최근 후판(두께 6㎜ 이상의 철판)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이어지면서 조선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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