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8.09 13:54

"정부 추동력 빼서 할 일 못 하게 하려고 환경 조성하는 분들 분명히 있어"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철규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철규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당내 분란'과 '여론조사기관의 성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까지 하락한 원인에 대해 사견을 전제로 "당내 분란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당과 대통령실, 정부가 혼연일체로 정책을 협의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피력했다.

이어 "(당이) 대선 중에는 물론이고 이후에도 한 번도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협조적인 경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우리가 바른 말하고 조언하는 것은 공개적으로 언론에 나와서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건 누구를 공격하고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는 행위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당 대표는 권한을 갖고 있다. 모든 게 그 당을 대표하는 사람의 책임으로 귀결되는 것"이라며 "권한만 행사하는 게 아니라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인식했다면 이런 혼란도 상당 부분 해소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여론조사의 문제점도 짚었다. 그는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하는 설문을 봤다"며 "전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분들의 면면을 보면 어떤 성향을 가진 분들인지 알 수 있지 않냐"고 날을 세웠다. 

특히 "결국 정부의 추동력을 약화하고 힘을 빼서 정부가 올바로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못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이 의원은 최근 시중의 여론조사 중의 일부가 공정하지 못하게 치러지고 있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보수층 일각에선 여론조사가 의도적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깍아내리기 위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수층들이 대거 포진된 카카오톡 단체방에서는 여론조사의 편향성을 지적하는 글이 광범위하게 유포됐다. 

이렇게 유포된 글에서는 "정동영 캠프 출신이 조사하는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어준의 친구 이택수가 조사하는 리얼미터"라며 "'위대한 지도자 차베스의 도전', '광우병'을 KBS스페셜로 제작 후 내보내고 짤려서 TBS이사장으로 간 이강택이 조사하는 'TBS여론조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경제일간지 계열로는 드물게 재벌개혁을 주장하며 노영희, 신장식, 권순욱 등 좌파인사들만 섭외하는 뉴스토마토가 조사하는 '미디어 토마토 여론조사"라며 "왜 4개의 기관이 왜 이틀 간격으로 돌아가며 (여론조사를) 발표하는지 이젠 전국민이 다 알죠"라고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은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경우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예고한 이 대표를 향해서는 "억울하면 문제를 제기하고 쟁송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번 징계를 받았을 때 가처분 신청을 못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에서 집단소송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분들이 당에 언제 들어와서 우리 당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한 분들인지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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