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8.10 11:53

아시아 선사와 LNG선 건조 계약 체결…2026년 인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총 1조9628억원 규모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 업계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위를 더욱 굳건히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소재 선사와 17만4000㎥급 LNG 운반선 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LNG 운반선은 길이 299m, 너비 45.4m, 높이 26.5m 규모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6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41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 이 분야 시장 선두주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앞서 2020년, 2021년에도 각각 21척, 26척을 수주하며, LNG 운반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견조하게 지속된 LNG 운반선 수요가 올해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LNG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다량의 신조 발주 문의로 이어지고 있다”며 “LNG와 더불어 메탄올과 암모니아 등 다양한 대체연료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누계 기준 수주량에서 한국 조선 업체(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들은 1113만CGT(204척)를 수주하며 47%의 점유율을 기록해 중국을 앞섰다. 중국은 1007만CGT(383척)로 5%포인트 뒤쳐진 점유율 42%를 기록했다. 월별 기준으로도 한국은 중국을 제치고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조선 업계의 수주 호조는 LNG 운반선이 배경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1∼7월 발주된 14만m³ 이상 LNG 운반선이 103척에 달해 해당 데이터를 집계한 200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LNG 운반선이 가장 많이 발주된 해는 지난 2011년으로, 규모는 41척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LNG 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국내 조선 업체에 발주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수출입은행은 다국적에너지기업 BP가 최근 발표한 ‘뉴 모멘텀(New Momentum)’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 세계 LNG 교역량이 2035년까지 연평균 4.3%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이 2030년까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국내 조선 업계의 수주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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