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8.16 15:19

행정고시 37회 출신 설세훈 등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된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봉송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된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봉송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전격 교체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 대해 '국민을 위한 쇄신'을 표방해 온 만큼 국면 전환용 보여주기식 참모 경질이 아니라 책임 소재를 따지는 핀셋 교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내실 위주의 보강 작업의 일환으로 문제를 일으킨 인물들은 바꾸고 분야별로 능력을 검증받았다고 평가되는 인물은 중용하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달 12일자로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이 16일 공개됐다. 최근 만 5세 입학 추진 논란 등 무리한 교육 정책 추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고 전해졌다.

권 비서관은 지난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에게 만5세 취학 연령 하향과 관련한 국회 대응 지침 성격의 쪽지를 전달해 논란이 된 인물이다.

당시 장 차관이 전달받은 쪽지에는 권 비서관의 이름과 함께 "오늘 상임위에서는 취학연령 하향 논란 질문에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한 의견수렴, 대국민 설문조사, 학제개편TF는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권 전 비서관은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장과 자리를 맞바꾸었다. 교원소청위원장을 맡았던 설세훈 신임 교육비서관은 소청위원장 인사가 난지 일주일 만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

설 비서관은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 경기도 제1부교육감 등을 역임해오며 경험과 실력을 쌓았다. 교육부 국장 시절에는 교육부 직원들이 가장 본받고 싶어 하는 간부 1위에 뽑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16일 출근길에서 대규모 참모 교체설을 일축하고 실속 있는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결국 어떤 변화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의 안전을 꼼꼼하게 챙기기 위한 변화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떤 정치적인 득실을 따져서 할 문제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면 전환용으로 참모들을 대거 경질하는 식의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전면적 교체 대신 '보강'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가 그동안 취임 이후 여러 가지 일들로 정신없이 달려왔지만 휴가 기간부터 제 나름대로 생각해 놓은 게 있다"며 "국민을 위한 쇄신으로 꼼꼼하게, 실속있게 내실 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여권에서는 이를 기존 대통령실의 조직과 기능, 역할을 성찰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없앴던 정책실과 관련해 정책 조정 기능 등을 보완하는 방안 등이 언급되고 있는 양상이다. 홍보실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홍보특보 등의 자리를 만드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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