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5.25 14:57

매매가는 월평균 270만원 상승에 그쳐

[뉴스웍스=김벼리기자]최근 전셋값이 1억원 오를 때까지 2년이 걸린 반면, 매매가는 3년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월평균 357만원가량 오르는 동안, 매매가는 270만원 정도 상승에 그친 셈이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46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부동산114가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이자, 4년 가까이 내달아 오른 수준이다.

이런 현상과 맞물려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꾸준히 높아져왔다. 지난 2012년 말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53% 수준이었으나, 2013년 말 61%로 집계된 데 이어 2015년에는 70%를 돌파했다.

평균 전셋값도 올해 1월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3년 9월 3억원을 넘어선 이후 4억원까지 오르는데까지 28개월이 걸렸다. 2년 남짓한 기간에 1억원이 올랐으며 월평균 357만원가량 상승한 셈이다.

이에 비해 동기간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억원이 오르는데 3년 조금 넘게 걸렸고 월평균 270만원 정도 상승한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가파른 상승에는 매매시장이 침체하고 월세전환에 따른 전세매물 부족 이외에 아파트 공급 감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1∼2010년 서울 아파트 연평균 입주물량은 5만 가구를 넘었지만 2011년 이후로는 공급이 반으로 줄었고 2011∼2016년에는 연평균 2만6천여 가구 정도 공급에 그쳤다.

그럼에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7% 올랐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0.56%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은 2018년까지 3만 가구를 밑돌 예정이어서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저금리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집주인들의 월세전환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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