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8.17 16:57

이웅열 명예회장 아이디어에서 시작…폐마스크 분리배출문화 정립도 큰 성과

코오롱그룹이 일회용 폐마스크 분리배출 캠페인으로 수거한 폐마스크(왼쪽)를 펠릿(가운데) 형태로 만들어 만든 옷걸이(오른쪽). (자료제공=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이 일회용 폐마스크 분리배출 캠페인으로 수거한 폐마스크(왼쪽)를 펠릿(가운데) 형태로 만들어 만든 옷걸이(오른쪽). (자료제공=코오롱그룹)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코오롱그룹이 사내 캠페인을 통해 일회용 폐마스크의 분리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고 국내 최초로 일회용 마스크를 재활용하는데 성공했다. 사용 후 폐기된 일회용 마스크를 수거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에서 필요한 매장용 옷걸이로 재탄생시킨 것이 바로 그 것. 이를 통해 패션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옷걸이를 재활용품으로 만들어 비용절감과 함께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7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그룹 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는 일회용 마스크 수거 및 재활용 캠페인은 지난해 10월 이웅열 명예회장이 친환경 릴레이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여해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명예회장이 일회용 마스크가 국내에서만 한 달에 약 6000만 장 버려지는데, 자연분해도 오래 걸리고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할 경우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문제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그룹 차원에서 찾아보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구체화된 것이다.

이후 코오롱그룹은 전국 주요 사업장 7곳에 일회용 마스크 수거함을 설치하고 임직원들에게 휴대용 수거 봉투를 제공해 쉽고 간편하게 분리배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일회용 마스크에 사용되는 화학소재인 PP(폴리프로필렌)를 재활용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마스크 필터, 코편(노즈와이어), 끈 등 부속물을 따로 분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코오롱은 이런 걸림돌을 분리배출문화 정립을 통해 해소했다.

수거된 폐마스크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에서 필요한 매장용 옷걸이로 재탄생했다. 1차로 수거된 폐마스크 300㎏에 기타 부자재를 혼합해 약 2톤 가량의 폴리프로필렌 펠릿 형태로 만든 후 총 2만9000여개의 옷걸이를 만든 것이다.

코오롱은 보통 마스크나 옷걸이 소재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 1톤을 생산하는데 1.5톤, 마스크를 단순 소각할 경우 1.2톤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을 감안할 경우 5.4톤 가량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5년생 소나무 1844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이에 따라 FnC부문은 패션사업의 특성상 디스플레이에 반드시 필요한 옷걸이를 재활용품으로 사용해 비용절감과 동시에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임으로써 환경보존까지 실천할 수 있게 됐다.

코오롱그룹은 일회용 마스크 수거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폴리프로필렌 소재는 옷걸이 이외에도 쓰이는 분야가 다양한 만큼 향후에는 다른 용품으로 활용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승일 코오롱그룹 CSR사무국 부사장은 "이번 폐마스크 재활용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가 자칫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면서 "일회용 폐마스크가 다양한 분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