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8.17 18:22

"정권 지지율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 있어…무능·아부 인사들부터 과감히 바꿔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유승민 전 의원 공식블로그 캡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유승민 전 의원 공식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작심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17일 유 전 의원은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다.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며 이같이 질타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이 약속 그대로 해주시길 바란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과거의 유명한 일화도 소환했다.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1993년에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언급했던 것을 거론해 "그만큼 철저히 바꿔야 한다는 말"이라며 "국민의 뜻을 살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각오를 정말 했다면 바꾸지 못할 게 없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꾸시라. 영혼 없는 관료, 캠프 출신 교수들로는 나라가 잘될 수 없다"며 "검사들이 제일 유능하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리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더해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 역할을 할 사람을 가까이 두시라"며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서 친인척과 대통령실 사람들의 부정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마의 대변인'은 가톨릭에서 어떠한 인물을 시복(복자 품계로 올리는 것)·시성(성인 품계로 올리는 것)하는 과정에서 그릇된 추대를 막기 위해 시복·시성 청원인들의 반대편에 서서 시복·시성을 가로막는 직책을 뜻한다. 

'악마의 대변인'은 해당 인물의 행적과 품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과 근거들을 제시하고 해당 인물이 기적을 일으켰다는 주장에 대해 기적이 사실이 아님을, 다시 말해 사기나 우연 혹은 과학으로 설명이 가능함을 설파하거나 하는 식으로 반대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대측에 서서 반대의견을 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성인 검증의 가장 강력한 검증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당연히 해당 직책을 수행하는 사람은 자신이 담당하는 성인 후보자에 대해서 정확하고 폭넓게 알고 있어야 한다.

유 전 의원은 또 "돌이켜 보면 인수위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며 "경제도, 안보도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는데 인수위는 이러한 상황 인식도, 새로운 국정철학도 없이 관료들이 적당히 써주는 것을 한가하게 짜깁기나 했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100일이 지났고 1725일이 남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기 바란다"며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해나간다면 국민은 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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