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8.18 17:32

김기현 "스텔스식 개정 통해 다른 조항 은근슬쩍 바꾼 꼼수"…허은아 "꼼수 중의 꼼수"

지난 7일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자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당대표 후보.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민의힘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의 '당헌 80조' 개정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사당화의 길로 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7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논란이 된 당헌 80조의 '기소 시 직무 정지' 조항은 유지하되 징계 구제 주체를 윤리심판원이 아닌 당무위원회로 변경하는 절충안을 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의 민주당, 역시 '꼼수대왕'의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사당화의 길로 질주하고 있다"며 "대국민 눈가림용 연막을 치고선 스텔스식 개정을 통해 다른 조항을 은근슬쩍 바꾼 꼼수"라고 맹폭을 가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범법행위로 기소돼도 윤리심판원을 '패싱'한 채 이재명 대표가 의장직을 맡아 주도하는 당무위에서 직무 정지 징계처분을 내리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며 "셀프 면제권이자 유권무죄 무권유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과 그의 친위세력들은 '개딸'들의 위세만 믿고 대한민국의 정당한 법 집행을 '정치탄압'으로 몰아 이재명 사당화의 길을 열어버렸다"며 "특정인 한 명을 위해 '위인설법(爲人設法)'을 자행하며 당헌·당규를 손바닥 뒤집듯 하는 민주당을 보니 참 딱하다"고 꼬집었다.

허은아 의원도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해 "왜 (당헌 개정을) 지금 하는지에 대해 분명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하실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내용이) 빠져있는데 유지한다고 언론플레이하는 걸 보며 꼼수 중의 꼼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이낙연계와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에게 '겉과 속이 다르다'고 부르는 멸칭인 '수박' 표현에 빗대 "수박 논쟁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수박 당헌"이라고 비꼬았다.

조수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의원을 저격했다.

조 의원은 이 의원이 2020년에도 '재·보궐선거에 귀책 사유가 있을 시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의 무공천 원칙에 대해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하며 "이재명 방탄, 위명설법 논란이 일고 있는 당직자 기소 시 직무 정지 당헌 조항 손질 논란, 이 의원의 말은 끝까지 봐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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