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8.19 09:40

"IMF, 올해 한국 경상수지 흑자 490억달러 전망…양호한 대외건전성 유지"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방문해 20대 추석 성수품 할인행사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방문해 20대 추석 성수품 할인행사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9일 "정부는 엄중한 대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소득·분배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아홉 차례에 걸쳐 발표한 물가·민생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저소득 근로자·구직자 지원방안을 지속 발굴하는 등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 힘을 쏟겠다. 집중 호우에 따른 피해주민 지원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해 이 같이 언급하며 '추석 민생안정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방 차관은 "긴급생활지원금 급여자격을 새롭게 취득한 약 5만 가구에 대해 오늘까지 지급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특고·프리랜서 긴급고용안정지원금도 8월말 지급을 목표로 신규신청자 20만명에 대한 심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조8000억원 규모의 근로·자녀장려금도 법정기한인 9월말에 앞서 오는 26일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서민층 주택대출금리 동결, 국세환급금 조기지급 등 다른 과제들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대형마트에서도 시작된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할인대전'과 관련해서는 "역대 최대인 650억원 규모의 할인쿠폰 지원과 유통업계 자체 할인을 통한 가격인하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계기관 합동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해 20대 성수품 수급·가격동향을 일일 점검하고 이상 징후 포착시 비축물량 추가방출 등 즉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할인대전'은 지난 15일 온라인에 이어 18일부터는 오프라인에서도 열리고 있다. 다음 달 12일까지 진행된다. 소비자가 대형마트·온라인몰·전통시장 등에서 농축수산물을 구입할 때 20~30% 할인을 지원하는 것으로 소비자 물가 부담이 큰 농축수산물 20개 성수품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소비자는 행사를 통해 1인당 2만원(로컬푸드 직매장은 3만원) 한도로 20% 할인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참여 업체의 자체 할인을 추가해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제로페이 앱에서 1인당 2만~4만원 한도로 20~30% 할인된 가격에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해 전통시장 내 제로페이 수산·농할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SM상선의 'SM뭄바이' 호가 수출화물을 싣고 부산신항을 출항하고 있다. (사진제공=SM상선)
SM상선의 'SM뭄바이' 호가 수출화물을 싣고 부산신항을 출항하고 있다. (사진제공=SM상선)

이날 회의에서는 '대외건전성'도 점검했다. 방 차관은 "최근 우리 경제는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로 무역흑자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외거래를 포괄하는 경상수지는 상반기 중 24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며 "IMF도 이번 달 발간한 대외부문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2.8%인 490억달러에 이르고 향후 GDP의 4% 수준의 안정적인 흑자 경로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언급했다.

올해 무역수지는 적자폭이 연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7월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은 4112억달러로 전년보다 14.7%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다. 다만 수입이 4262억달러로 25.5% 증가하면서 수출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이에 1~7월 누적 적자규모는 150억달러에 달한다.

무역수지는 1월 적자를 보인 뒤 2월과 3월에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4월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넉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었던 2008년 6~9월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에 따른 고유가를 비롯한 높은 수준의 에너지·원자재 가격 영향으로 높은 수입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무역적자 규모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다만 경상수지는 흑자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수지는 통관 기준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를 뜻하며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상품수지)에 더해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 경상 이전 수지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우리나라의 상반기(1~6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169억8000만달러 감소했으나 흑자기조가 이어졌다. 

방 차관은 "경상수지뿐 아니라 각종 대외지표들을 종합 고려할 때 우리 경제는 비교적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원화 약세폭은 엔화·유로화 등 여타 통화에 비해 크지 않고 외환보유액도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소폭 감소해 코로나 이전보다 294억달러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단기외채의 총외채 대비 비중과 외환보유액 대비 비율도 과거 평균 및 금융위기 대비 낮은 수준이고 무디스·모건스탠리 등 주요 신평사·IB도 순대외자산, 수출경쟁력 등 양호한 펀더멘털을 근거로 우리 대외건전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관계기관과 함께 관련지표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위험징후 감지 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8월 중 종합적인 수출 대책을 마련·추진하고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관리 효율화 등 구조적인 무역체질 개선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부는 8월 말 그간 우리 수출기업들의 활동을 제약해온 규제의 개선과 현장의 애로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 수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조만간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 방안'도 발표하기로 했다.

방 차관은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해외 수주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에는 중동 산유국의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 등 기회요인도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과 정부, 공공기관이 한 팀이 돼 유망지역의 프로젝트 발주동향을 신속히 파악하고 다각적인 채널을 활용해 수주활동을 강화하겠다. 향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친환경 분야 지원을 늘리고 인력양성·금융지원 등을 통한 수주역량 강화에도 힘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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