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8.20 10:30

지난해 8조 규모로 성장…1위 수성 나선 삼성, 경쟁 출사표 던진 LG

삼성전자 모델이 차세대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차세대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맞붙었다. 엔데믹에 접어든 이후 TV 등 가전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것과 달리,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꾸준한 수요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원활한 게이밍 환경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게이머들의 성향을 고려,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를 공개했다. 오디세이 아크는 1000R 곡률에 55인치 대화면을 갖춘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다. 퀀텀 미니LED 기반 4K 화질에 165㎐ 고주사율로 고사양 게임을 지원한다. 55형 게이밍 모니터 중 165㎐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건 이 제품이 처음이다. 

높낮이 조절과 상하 각도 조절은 물론, 90도로 화면을 꺾어 세로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로 모드일 때 최대 4개, 세로 모드의 경우 최대 3개까지 화면을 분할해 사용할 수도 있다. 지난 1월 열린 CES 2022에서 소개돼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0㎝ 길이 책상에서 즐길 수 있는 게이밍 모니터 최대 크기가 55인치"라며 "대화면을 통해 게임과 인터넷 검색 및 콘텐츠 시청 등을 동시에 진행하는 2030 게임 유저에게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디세이 아크는 영국을 시장으로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오는 24일부터 사전 판매에 들어간다. 국내 시장 기준 출고가는 340만원에 달한다.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 이스포츠 소속 프로게이머 '쵸비'가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 이스포츠 소속 프로게이머 '쵸비'가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앞서 LG전자는 지난 5월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3종(모델명 32GQ950, 32GQ850, 48GQ900)을 출시했다. 국내 출하가는 ▲32GQ950 169만원 ▲32GQ850 109만원 ▲48GQ900 209만원으로, 모두 100만원을 넘기는 초고가 모델이다. 최상위 모델인 48GQ900은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가운데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했다.

신제품은 대화면에도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하기 적합한 슬림 디자인이 장점이다.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뛰어난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슷한 기간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출시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성장세가 뚜렷한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한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TV 등 가전시장 전반이 불황에 접어들었지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수요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사양 게임 출시가 이어지면서, 원활한 게이밍 환경 구성을 돕는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게이밍 모니터는 이러한 소비의 핵심으로 꼽힌다. 고성능 제품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게이머들의 성향도 시장 성장세에 한몫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약 18억4000만달러(약 2조3500억원)에서 지난해 약 62억5000만달러(약 8조원)로 성장했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35.8%에 달한다.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도 올해 처음 2000만대를 넘기고, 2025년 235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디세이 아크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오디세이 아크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11.9%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한 LG전자는 확대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공격적 점유율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고화질·대화면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초프리미엄 TV 기술을 앞세운 LG전자의 강점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17.5%의 점유율로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1위 자리에 오른 삼성전자는 올해 선두 수성에 나선다. LG전자와의 경쟁에도 자신감을 표했다. 기술력 측면에서 자사 제품의 이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오디세이 아크 출시 기념 브리핑에서 LG전자 게이밍 전용 OLED 제품에 대해 "TV에서 쓰이던 폼팩터를 그대로 갖고 와 게임용으로 홍보하는 측면이 있다"며 "반면 오디세이 아크는 게이밍 전용으로 모든 것을 다 새롭게 만들었고, 모든 기능을 최적화한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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