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8.23 11:00

'깡통전세' 사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역별 전세가율 공개…2분기 연립·다세대 전월세 전환율 평균 5.2%

(자료제공=서울시)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시가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주택거래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정보 등을 담은 '전·월세 시장지표'를 서울주거포털(서울시 전월세 정보몽땅)을 통해 23일부터 시범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사를 앞두고 깡통전세는 아닌지, 불리한 계약은 아닌지 따져볼 수 있도록 서울시가 주택 거래 정보를 제공키로 한 것이다.

시는 "주택임대계약시 원하는 지역에 풀릴 임차물량, 정확한 거래가격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토대로 매물을 비교 선택할 수 있도록 이번 지표를 개발했다"며 "지역 정보와 시세에 의존하는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던 임차인들의 '깜깜이 계약'을 막고 권익을 한층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지표는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정보, 25개 자치구의 지역별 전세가율, 전·월세 전환율 등이다.

우선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정보는 새로운 전·월세가 임대차 시장에 나오는 것으로 가정해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시기를 월 단위로 분석해 시장에 새롭게 풀릴 예측 물량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임차인이 전월세를 구할 때 지금 계약하지 않으면 '매물이 없을 것 같은 불안감'에 섣불리 계약하는 사례를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다.

예측 정보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5개월 간 서울 시내 전체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전·월세 예측물량은 최대 2만6858건으로 분석됐다. 묵시적 갱신이나 신규 주택공급 등으로 추가로 시장에 풀릴 물량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전·월세 물량이 부족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올해 서울시내 월평균 전·월세 거래 건수는 3만9817건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3022건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측됐고, 강남구(2435건), 서초구(2047건), 양천구(1593건), 강서구(141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자치구별 평균 647건, 연립·다세대 275건, 단독.다가구 154건 등으로 집계됐다. 보다 세분화된 자료는 서울시 전월세 정보몽땅에서 확인 가능하다.

앞으로는 전·월세 신고 정보와 연계해 갱신계약 중에서도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계약과 그렇지 않은 계약, 신규계약 중에서도 갱신없이 만료되는 물량 등을 추가 반영할 예정이다.

'깡통전세'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역별 전세가율도 공개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시 보증료율 상향기준을 부채비율 80%로 설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80%이상, 90% 이상 지역을 구분해 '깡통전세'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도록 한다.

올 2분기 자치구별 전세가율은 아파트 신규 계약은 평균 54.2%로 나타났다. 갱신계약은 38.3%로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등으로 신규 계약의 전세가율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연립·다세대는 평균 84.5%, 갱신계약은 77.5%로 아파트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강서, 양천, 금천, 강동 등 신축 빌라가 많은 지역에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전세에서 월세로, 월세에서 전세로 바꿀 때 예상되는 비용을 직접 계산해 임대차 계약 협상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월세 전환율 정보'도 제공한다. 2분기 전월세 전환율은 아파트의 경유 평균 3.9%, 연립·다세대는 5.2%로 나타났다. 시는 향후 자치구별, 주택유형별 정보를 매분기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시범 공개한 전·월세 시장지표를 분기별로 업데이트한다는 방침이다. 자료는 서울주거포털 '전·월세 정보몽땅'에서 언제든지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웹툰'으로 쉽게 표현된 안내자료도 함께 게시할 예정이다.

향후 민간 부동산 거래 플랫폼과의 협약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나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그동안 전·월세 시장에서 정보 측면 약자였던 임차인이 투명하게 공개된 시장 지표를 활용해 이사할 집을 계약하고 불안해하거나 불리한 계약에 놓이는 일이 없게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주택 거래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유용한 주택임대시장 정보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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