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8.23 17:03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법 다루는 제2소위 위원장 놓고 여야 다툼

정청래 과방위원장. (사진=국회방송 캡처)
정청래 과방위원장. (사진=국회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파행 사태를 두고 23일 국민의힘 간사 내정자인 박성중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에 대해 사퇴권고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명분 없어도 과방위에 출석해 말하라"고 응수했다.

이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성중 과방위 여당 간사 내정자 등 여당 의원들이 정청래 과방위원장에게 "독선적인 운영"이라고 항의한 뒤 퇴장했던 사태의 연장전 격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위원장이 제2법안소위(정보통신방송소위)를 장악할 생각으로 여당을 배제한 의사진행을 기피하는 파행을 거듭할 경우 사퇴권고 결의안을 발의해 국회 운영위에 발의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정 위원장이 법안심사소위 구성과 결산 등 상임위 전체회의 개회를 통해 처리해야 할 안건을 여당과 내정된 여당 간사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정보통신방송 소위인 2소위를 장악해 본인들에게 우군이었던 KBS, MBC, TBS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쏘아붙였다.

정보통신방송소위인 제2소위는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법을 다룬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 18일 민주당만 참석한 가운데 2소위 위원장으로 민주당 조승래 의원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21대 국회 후반기에도 2소위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2소위 위원장을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판도가 갈리기 때문에 여야의 샅바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에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과방위의 파행은 국민의힘의 일방적 회의 불참 때문"이라며 "할 말 있으면 과방위에 출석해서 말씀하시라. 무단 가출도 자주하면 버릇된다. 일 좀 합시다"라고 비판했다.

사퇴권고안 발의에 대해선 "빈총으로 엄포만 놓지 말고 진짜 발의하시든가. 명분 없는 불만사항이라도 다 경청할테니 과방위에 출석해서 말하라"며 "학업에 관심 없는 결석생에 대한 배려는 없다. 불량학생처럼 굴지 마시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아무튼 내일도 오후 2시 과방위 열차는 정시에 출발한다. 과방위는 법과 원칙대로 운영하겠다"며 회의 강행을 예고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는 결국 24일로 예정된 예결소위 회의와 전체회의 역시 민주당 의원들만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여야 양당이 제2소위 위원장을 어느 당이 맡느냐를 두고 기세 싸움을 하는 상태여서 과방위는 당분간 공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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