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8.24 15:13
주요 업종별 수출 전망.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업종별 수출 전망.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한국무역보험공사 11층 대회의실에서 '수출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협회 등 수출지원기관과 반도체, 정유, 철강, 자동차 등 업종별 협회가 참여했다. 

산업부는 참석자들과 최근 글로벌 경제 여건 변화와 그에 따른 수·출입 영향 등을 점검하고, 하반기 수출 활력 제고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지원책·애로 해소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안덕근 본부장은 "수출이 지난 7월까지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입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적자가 연달아 발생했다"며 "6월부터 이미 우리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감소한 데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도 수출 증가율이 둔화세를 보이는 등 엄중한 수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안 본부장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성장 전망이 하향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반도체·철강 등의 가격이 하락하는 등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도 하반기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무역금융·물류·해외 마케팅 등 우리 업계의 수출 활동 지원과 애로 해소에 힘쓰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산업 고도화, 수출 유망 산업 육성, 공급망 안정화 등을 통해 수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8월 말 산업 경쟁력 강화와 에너지 수입 수요 안정 등을 망라한 종합적인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특히 산업부는 그간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수출 업계의 건의·애로사항을 수렴해왔다. 오늘 여러 제언까지 최대한 반영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수출 현장과 맞닿아 있는 업종별 협회에서도 수출 대책에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제언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업종별 협회는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등의 여건 감안 시, 하반기 수출 실적이 상반기 수준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IT 수요 약세 우려 및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하반기 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다. 

철강은 원료탄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그간 강세를 이어오던 철강재 가격이 글로벌 철강 수요 정체 속 약세 전환(-9.1%)하며 수출에 영향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기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인프라 투자 및 수요 산업 설비 투자 수요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자 구매력 감소, 러시아 시장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연간 수출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차전지 역시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주요국 지원 정책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종별 협회는 우리 수출이 연말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물류·마케팅‧금융‧세제 등 업종별 맞춤형 지원과 함께 최근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요청했다.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무역협회 등 수출유관기관도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 업계가 느끼는 애로와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물류·무역금융·마케팅 등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이번 8월도 최근(20일)까지 102억불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민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해야만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 확대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정부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 수출 활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에서도 주도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향후 중동, 동유럽 등 신흥시장과의 통상산업협력을 위한 통상사절단을 구성해 파견할 경우,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수출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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