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8.24 17:45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올해 성장률 2% 초중반·물가 상승률 5%대 제시할 듯

한국은행 본관 전경. (사진=뉴스웍스DB)
한국은행 본관 전경.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내일(25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금리가 인상되면 연속된 4번의 회의에서 금리가 모두 오르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한은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2.25%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 기준금리는 급격히 오르고 있다. 작년 8월 0.50% 수준에서 1년도 되지 않아 2.25%로 1.75%포인트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예상보다 더 강한 금리 인상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달에도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 0.25%포인트 더 오르면 1년 만에 2%가 오르는 셈이다. 시장의 연말 기대 금리 수준은 2.75~3% 수준이다. 이번 달 인상 이후에도 최소 한 차례는 더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채권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100명)의 97%가 8월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기조와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한 우려 등으로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을 전망한 97명 가운데 91%는 0.25%포인트, 6%는 0.50%포인트 인상을 각각 예상했다. 앞서 지난달 금통위는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즉 빅스텝을 최초로 단행했다.

추가 빅스텝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 달 초 "0.25%포인트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고 이후 상황이 크게 변화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명분이 되는 물가 상승률은 6%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조만간 정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현재 6.3%(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언저리가 거의 정점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안정되고 내려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외 변수가 있고 이른 추석이 고비지만 추석을 넘기면 물가가 지금보다는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올해 처음으로 내렸다.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하락이 기대되면서 금통위도 통상적인 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2.50%으로 결정할 전망"이라며 "배경은 인플레이션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대응 필요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총재가 물가 경로에 대해 관건이라고 언급한 요소는 국제유가인데 다행히 국제유가는 한은이 5월 전망에서 예상했던 원유도입단가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긴축 시그널이 강할 이유는 줄어들었다. 다행히 7월 물가도 한은의 예상 경로에 머물러 향후 물가보다 성장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13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7월 13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한편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은 2.7%, 물가 상승률은 4.5%로 제시하고 있다. 성장률은 낮추고 물가 상승률은 올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8월 경제브리프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소폭 조정했다. 연구소는 "글로벌 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으나 국내 경제는 상반기 성장률이 양호했고 하반기는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수출·투자의 둔화를 상쇄하며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 대비 소폭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1.2%포인트 상향한 5.3%로 제시했다. 연구소는 "수요측 물가 상방압력 증대, 원화 약세 장기화에 기인한 수입물가 부담 가중으로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정부는 올해 성장률은 2.3%, 물가 상승률은 5% 내외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약 2.3%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고 추경호 부총리가 19일 "올해 물가 상승률은 평균으로 보면 5%가 조금 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의 견해인 만큼 한은도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전망치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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