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08.25 12:04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맥스웰 프로스트. (사진=맥스웰 프로스트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 올해 25세인 총기규제 운동가 맥스웰 프로스트가 승리를 거둬 정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첫 'Z세대'(1996~2005년생) 하원 의원이 탄생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프로스트는 유력 경쟁자인 코린 브라운 전 하원 의원, 랜돌프 브레이시 주의원 등을 제치고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프로스트가 민주당 텃밭인 올란도 10지역구에서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첫 Z세대 하원 의원이 무난히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스트의 친부는 아이티, 친모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다. 그는 미국에 이민을 온 아프리카계 쿠바인 어머니에게 입양됐다. 15살 때인 2012년 코네티컷의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총기 폭력에 항의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대학을 마치지 않았고, 대신 시민단체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위해 공유차량 서비스인 우버 운전기사로 모자라는 수입을 충당하고 있다. 

그는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직후 '리틀 트럼프'로 평가받는 극우 성향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토론을 벌여 여론의 시선을 끌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간 동영상을 보면 프로스트는 드샌티스 주지사에게 총기 규제에 나설 것을 강하게 요구했고, 결국 드샌티스에 의해 쫓겨났다. 이후 프로스트는 전국적 인물로 급부상했다. 

그는 Z세대의 이상과 현실을 대변하는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진보 진영의 대부 격인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민주당의 대표적인 진보 인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든든한 정치적 후원자다. 프로스트는 이미 민주당 내 진보성향 코커스를 등에 업고 150만달러(약 20억원)의 후원금을 모금, 경쟁자를 제치고 독보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로스트는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 세대는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우리의 대표자는 의회에 없다"며 "우리도 의회 책상에 앉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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