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8.30 12:30

신규 주담대 금리 4.16%…두 달째 4% 상회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다섯 달째 4%대를 기록한 가운데 4% 중반대까지 올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8월에도 0.25%포인트 인상됐고 향후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시중은행 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해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2.93%로 전월보다 0.52%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수신금리 가운데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82%,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3.28%로 각각 0.50%포인트, 0.52%포인트 올랐다. 수신금리 상승은 7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인상된 것이 바로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신규 취급 대출금리는 연 4.21%로 0.3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0월(4.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4.12%로 0.28%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 금리는 3.84%,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4.36%로 각각 0.25%포인트, 0.30%포인트 상승했다.

7월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4.52%로 전월보다 0.29%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3년 3월(4.55%)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6%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2013년 2월(4.06%) 이후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선 주담대 금리는 두 달째 4%를 넘었다.

이외에도 소액대출 금리는 5.99%로 0.23%포인트 오르면서 6%에 육박했다. 보증대출 금리는 4.01%, 예적금 담보대출은 3.30%로 각각 0.19%포인트, 0.1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91%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집단대출 금리는 4.20%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에도 대출 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기준금리는 올해만 1월과 4월, 5월, 7월, 8월 인상됐다. 올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총 6차례 열렸다. 2월을 제외하면 모두 금리가 인상됐다. 7월에는 0.50%포인트, 나머지 회의에서는 0.25%포인트씩 올랐다. 이에 기준금리는 올해만 1.50%포인트 인상되면서 연 2.50%를 기록 중이다. 네 차례 연속된 회의에서 금리를 모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분간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은데다 국내 물가 여건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두 달 연속 6%대의 고물가가 이어지자 한은은 올해 물가 전망치를 5.2%로 상향했다. 연간 물가가 5%가 넘은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지난 25일 금리를 인상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0.25%포인트 인상이 기조"라며 시장의 연말 기준금리 2.75~3.0% 기대에 대해서도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는 올해 두 번(10월, 11월) 남아있다. 시장은 일단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편 7월 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33%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총대출금리는 연 3.71%로 0.1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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