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08.31 10:35
미하일 고르바초프(왼쪽) 전 소비에트 대통령.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냉전 체제 종식의 주역으로 옛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첫 대통령이자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3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이날 저녁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1931년 러시아 남서부 스타브로폴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모스크바 국립대 법대 2학년 때 공산당에 입당했다. 이후 출세 가도를 달렸다. 1985년 54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되면서 권력의 정상에 올랐다.

고인은 소련의 정치·경제 체제에 많은 문재가 있다고 판단, 집권 이후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집권한 해에 곧바로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과 만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했고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군대도 철수시켰다. 

이어 1989년 민주화 시위가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을 휩쓸 때 자유를 허용했고, 이듬해 동서독 통일을 사실상 용인했다. 특히 그해 12월 몰타에서는 조지 H.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50년 가까이 지속된 냉전의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추진한 북방정책에 호응해 1990년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소련 정상으론 처음으로 한국 정상과 만났다. 그해 9월 한국과 러시아는 수교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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