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8.31 14:40

"건설공사 매개로 교통망·5G 등 패키지 수출하는 새로운 전략적 시도 필요…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조속 추진 당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업무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업무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기업의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해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350조까지 확대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해 "직접 발로 뛰겠다"며 "팀코리아로 똘똘 뭉친다면 제2의 해외건설 붐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부산신항에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수출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즉시 해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 "물류, 마케팅, 해외 인증(인준)과 관련된 수출 현장 애로 해소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대중국 수출 위축, 높은 에너지 가격, 반도체 수출 감소 등 3대 리스크에 집중 대응하겠다"며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소관 부처는 현장에서 우리 수출 기업의 어려움을 꼼꼼히 살펴서 개선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해외 건설 분야'에 중점을 뒀다. 윤 대통령은 "불학실성이 크지만 고유가, 또 엔데믹 등 기회요인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외건설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수주지역의 다변화뿐만 아니라 건설공사를 매개로 해서 교통망, 5G 등 이런 것들을 전부 패키지화해서 수출하는 새로운 전략적 시도가 필요하다"며 "정책금융기관의 충분한 자금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기술 혁신과 시장 개척에 도전적으로 나서고, 또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 개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해외 인프라 지원 공사의 자본금을 5000억에서 2조원으로 늘리고, 수출입은행 지원 규모도 50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계속해서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한 수주 환경도 조성해 나가고 저 역시도 대통령으로서 외교를 통해 직접 발로 뛰겠다"며 "최근 폴란드 방산 수출, 또 이집트 원전 수주 등의 성과 등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큰 성과를 계속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우리 모두 팀코리아로 똘똘 뭉친다면 제2의 해외건설 붐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망했다.

과거 '제1차 해외건설 붐'은 주로 중동지역에서 이뤄졌다.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와 나라티왓을 잇는 고속도로를 최초로 수주하면서 해외 건설 공사의 역사가 시작됐다. 

1973년 4차 중동전쟁 과정에서 중동 산유국(産油國)들은 석유자원의 무기화를 결의했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의 급격한 상승을 낳은 이른바 1차 석유파동이 발생했다. 중동 산유국의 10년에 걸친 장기호황이 시작됐고, 이들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했다. 

1973년 삼환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울라와 카이바를 잇는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중동진출 기업 1호'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이후 동아건설 리비아 대수로 공사, 현대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 대우건설 파키스탄 고속도로 건설 등 1985년까지 700억 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1981년부터 1984년까지 석유 수입 대금의 36%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한국 기업과 함께 한국 건설 노동자들도 중동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1973년부터 증가한 중동 건설 노동자는 1982년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에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고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등 주요 현안들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었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선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도시, 세계적인 무역도시, 또 배후에 첨단 기술산업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융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조속하게 추진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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