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9.01 09:24

수출 3.1% 줄었지만 민간소비 2.9% 늘어…한은, 올해 성장률 2.6% 전망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2분기 우리경제가 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회복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7% 성장했다. 앞서 7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다.

다만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민간소비(-0.1%포인트), 정부소비(-0.4%포인트), 건설투자(-0.4%포인트) 등이 하향됐고 설비투자(1.5%포인트)가 상향 수정됐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의류와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늘어 2.9%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었지만 건물건설이 늘어 0.2%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었으나 기계류가 늘면서 0.5% 증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속보치에서는 감소(-1.0%)했으나 잠정치에서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은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3.1% 줄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위주로 1.0%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 건설업은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증가했다.

제조업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1차금속 등을 위주로 0.7% 줄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업이 늘었으나 전문건설업이 줄면서 0.1%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숙박 및 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1.8% 증가했다.

이외에도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0.7%)에도 불구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도 확대되면서 1.3% 감소했다.

2분기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1.2%)보다 최종소비지출(3.7%)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34.2%를 기록했다. 국내총투자율(32.3%)은 설비투자 등을 중심으로 전기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부산항.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부산항.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가 2.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 중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했다. 민간소비 회복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이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반영한 결과이다.

한은은 "국내경제가 2분기중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성장흐름이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상품수출은 중국, 미국 등 주요국 경기둔화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면서 증가세가 보다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관수출의 경우 IT 수출은 B2C(스마트폰, PC) 부문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단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들어 감소 전환되고 비IT 수출은 화공품·철강·기계가 주요국 수요 부진 등으로 증가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성장에 대한 수출 기여도도 지난해보다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순성장 기여도는 올해 내수가 1.8%, 수출이 0.8%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내수는 0.2%포인트 상승한 반면 수출은 1.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