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9.01 09:47

수출 6.6% 증가 vs 수입 28.2% 급증…1~8월 적자 247억달러

(자료제공=관세청)
(자료제공=관세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무역수지 적자가 다섯 달째 이어지면서 연간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8월 수출은 567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월간 수출은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율은 석 달 연속 한 자릿대로 둔화됐다. 수출액도 한 달 만에 다시 500억달러대로 떨어졌다. 일평균 수출액은 23억6000만달러로 5000만달러(2.2%) 증가했다.  

1~8월 수출은 467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1위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6%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1위 실적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8월 수입은 661억달러로 1년 전보다 28.2% 급증했다.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 증가 영향으로 1~8월 수입액은 4925억달러로 25.9% 늘었다. 수입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8월 무역적자는 247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8월에만 95억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무역수지는 1월 적자를 보인 뒤 2월과 3월에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4월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은 둔화되는데 수입 급증세는 이어지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높은 수입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연간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전날 정부는 최근 무역수지 적자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해 "최근 수출 물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에 하반기 수출의 실적 전망은 그렇게 밝지는 못하다"며 "정부는 수출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즉시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기업의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해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350조원까지 확대하고 물류, 마케팅, 해외 인증(인준)과 관련된 수출 현장 애로 해소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며 "우리 주력 수출산업에 대해서는 초격차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유망 신산업은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되도록 적극 육성하겠다.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대중 수출 위축, 높은 에너지 가격, 반도체 수출 감소 등 3대 리스크에 집중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31일 부산항 신항에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31일 부산항 신항에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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