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2.09.01 18:15
힌남노 예상 경로 (자료제공=기상청)
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경로 (자료제공=기상청)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2일 오후부터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한반도 상륙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경로가 어떻든 국내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우려된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초강력(최대풍속이 초속 54m 이상) 태풍 힌남노는 1일 오후 3시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550㎞부근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남서진하던 힌남노는 2일 오전 3시까지 정체된 후 이후 서서히 북상하기 시작해 2일 오후 3시께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480㎞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북상 속도가 빨라져, 3일 오전 3시께 타이베이 동남쪽 남동쪽 440㎞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세력이 '초강력'에서 '매우강'으로 한단계 떨어지지만 5일 오후 3시께 서귀포 남남서쪽 430㎞ 진출한 후 '매우강'을 유지한 채 6일 오후 3시께 부산 동남동쪽 약 50㎞까지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풍속이 초속 50m 이상이면 시설물을 파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본다. 태풍이 바다 위 한 곳에 오래 머물면 세력이 약화할 수 있지만, 힌남노가 북상할 경로는 고수온 지역이라 강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경로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어떤 경로로 지나가든 우리나라에 강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부터 제주도, 2일에는 남해안·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다. 힌남노 경로에 따라 3~4일 중부지방에도 비가 올 수 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에 100~200㎜, 많은 곳은 300㎜이상이다. 전남남해안과 경남권해안은 50~100㎜, 경북권남부, 전남권, 경남내륙은 10~60㎜, 강원영동과 경북북부, 전북에는 5~30㎜다.

곳에 따라 시간당 50~100㎜ 비가 한꺼번에 퍼붓는 곳도 있겠다. 지난달 8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 당시 강수량 수준이다. 본격 태풍 영향권에 드는 4~7일까지 포함하면 일부 지역에는 일주일 새 7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강풍도 함께 불면서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라산 등 높은 산지나 해안가 중심으로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고 초속 50m가 넘는 바람이 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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