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9.02 17:45

특보단장에 김윤덕…사무총장 조정식·정책위의장 김성환 임명

(왼쪽부터 차례로) 안호영·문진석·김윤덕 민주당 의원. (사진=페이스북 캡처)
(왼쪽부터 차례로) 안호영·문진석·김윤덕 민주당 의원. (사진=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이재명의 민주당' 만들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일 수석대변인에 안호영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 문진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이 같은 내용의 지도부 인선을 발표했다. 

안 의원은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에서 재선한 의원으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주지부장' 등을 지낸 율사 출신이다.

이 대표는 안 의원 외에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의겸 의원과 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실제 모델인 임오경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게 된 문 의원은 충남 천안갑에 지역구를 둔 초선 의원으로, 이 대표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 중 한 명이다.

법률위원장에는 판사 출신의 김승원(경기 수원갑) 의원과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이 공동으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재선인 전북 전주 완산갑의 김윤덕 의원은 특보단장에 임명됐다. 

관심을 모았던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은 이날 발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호남과 영남 인사를 각각 발탁할 예정인 가운데, 이 자리는 원외 인사들을 기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지문을 통해 "광주·전남 출신의 지명직 최고위원 한 분을 지명하기 위해 추천을 받는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호' 1기 인선은 친명(친이재명)계를 주요 포스트에 앉히되 일부 계파 안배도 가미한 형태로 읽혀진다.

특히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에 친명계인 5선 조정식 의원을 8월 31일 임명하면서도, 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에는 이해찬계 재선인 김성환 의원을 같은 날 재신임했다. 다만 이해찬 전 총리가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를 측면 지원한 만큼, 이해찬계도 이제는 사실상 '친이재명계'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주요 포스트에는 이재명계가 거의 다 장악한 셈이다. 

과거 정세균(SK)계로 분류됐던 안호영 의원도 이제는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분위기다. 

7인회 멤버인 문진석 의원은 원조 친이재명계이고 김윤덕 의원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몇 안 되는 전북 인사이므로 자타가 인정하는  '친이재명계'로 봐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공동 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도 줄곧 친명계와 결을 같이 해 온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이다.

김의겸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만큼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지만, 문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에는 이재명계와 결을 같이해온 만큼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임오경 의원은 초선 의원들 중에 가운데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점이 오히려 대변인을 맡기에 적합하다는 분위기가 있어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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