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9.05 09:34

"비상상황 선조치 후보고…내 가족이란 생각으로 최선 다해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태풍의 진행상황과 전망과 정부의 대비상황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태풍의 진행상황과 전망과 정부의 대비상황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과 관련해 "오늘은 비상 대기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전역이 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 안에 들어왔는데 자정 넘어서는 제주를 비롯한 남부 지방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녹색 민방위복을 입고 출근했는데 윤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입고 대통령실에 출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계속해서 "이 자리를 빌어 재난 관리, 구급 구조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께 말씀드린다.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선조치 후보고다. 모든 국민이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에 대한 보고도 필요한 대응, 지원 차원과 비상상황에 대해 대응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면 먼저 조치하고 후 보고를 해 달라"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든 공무원과 국민이 일치단결해 노력하면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재난 상황을 실시간 보도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언론도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4일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점검회의를 열어 "지난 집중호우의 상흔이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어 국민들 걱정이 더 크실 것"이라며 "정부가 한발 앞서 더 강하고 완벽하게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선조치 후보고'를 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과 같이 진로가 예측 가능한 기상 상황의 경우 선제적 대처가 중요하다. 공직자들은 선조치, 후보고를 해달라"며 "즉각적인 피해 복구책과 더불어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재해보험금 선지급, 추석 전 신속한 재난지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피력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는 지난 8월 초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미흡한 대처로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일으킨 것을 반복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읽혀진다. 

한편, 정부는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더불어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요일 오전, 민간 분야의 출근 시간을 조정해 줄 것을 권고했다.

현재 전국 국립공원 600여개 탐방로 전체가 통제에 들어갔고, 여객선도 37개 항로 52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정부는 이번 태풍이 남해안을 비롯 전국에 큰 피해를 줄 우려가 크다고 보고, 인명·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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