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9.05 16:18

"지난 5년간 원전 경쟁력 스스로 무너뜨려…이집트 원전 수주, 생태계 복원의 첫걸음"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태풍 진행상황 및 전망, 정부의 대비상황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태풍 진행상황 및 전망, 정부의 대비상황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한덕수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태풍 힌남노 북상과 관련해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어야 한다"며 "위험 지역 안전 조치 등 철저하게 대응해 달라"고 재차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도 "우리나라 전역이 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 안에 들어왔는데 자정 넘어서는 제주를 비롯한 남부 지방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선조치 후보고다. 모든 국민이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대통령에 대한 보고도 필요한 대응, 지원 차원과 비상상황에 대해 대응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면 먼저 조치하고 후 보고를 해 달라"고 말했다.

전날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태풍과 같이 진로가 예측 가능한 기상 상황의 경우 선제적 대처가 중요한 만큼 공직자들은 선조치, 후보고를 해달라"며 '선조치 후보고'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 안정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물가 등 민생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운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바탕으로 민생 법안 및 민생예산 처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한국형원전 APR1400의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한국형원전 APR1400의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한편 한 총리는 원전산업 재도약 방안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경쟁력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천문학적인 국부 손실을 자초했다"며 "이집트 원전 수주는 원전 생태계 복원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25일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는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하고 러시아 ASE사가 수주한 엘다바 지역의 1200㎿급 원전 4기 건설사업으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의 대규모 원전 분야 수출이다.

산업부는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국내 원전 업계가 해외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지원을 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체코·폴란드 등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국가들에 고위급 세일즈 외교 전개, 국가 간 협력사업 연계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 등 원전수출 지원을 위한 민관협력 플랫폼을 적극 운영해 가시적인 원전수출 성과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서는 무너진 생태계 복원에서 나아가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대형 상용원전 수출과 함께 첨단 소형모듈원전(SMR), 연구용 원자로 등 유망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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