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9.05 19:01

부산과 울산지역 현대차·현대제철 등…조업시간 조정 및 일시 가동 중단

천리안위성 2A호가 5일 오후 6시 20분에 적외영상으로 촬영한 태풍 힌남노의 모습. (사진=국가기상위성센터)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대형 태풍인 제11호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현재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270㎞ 해상을 지나고 있는 힌남노는 6일 오전 3시경 부산 남서쪽 190㎞ 해상에 다다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힌남노는 시속 30㎞로 북동진을 하고 있다. 내일 새벽 부산 남서쪽 해상에 접근할 때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45m/s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태풍 규모 중 '매우 강' 상태다. 이후 경남해안으로 상륙한 힌남노는 부산 북북동쪽 130㎞ 해상에 이른 뒤, 다시 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전망대로면 국내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지난 2020년 경남 거제시에 상륙했던 태풍 '마이삭'과 비교할 때 힌남노가 남해상 수온이 높아 열용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힌남노는 마이삭보다 강하고, 기상 환경도 이를 유지하기에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시간 별로 살펴보면, 힌남노는 5일 자정을 전후로 제주에 최접근할 것으로 보이며, 경남 해안에 6일 오전 5~6시 최근접한 뒤, 오전 8시경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태풍의 강도는 '강'으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힌남노는 6일 정오 전에 울산이나 경북 경주시 부근으로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 상층 제트기류에 이끌리면서 빠른 속도로 이동할 것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에는 비가 시간당 40㎜ 내외가 오고 있다. 또한 순간최대풍속 25m/s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주산지에는 오후 4시까지 400㎜ 후반대의 비가 내렸다. 한라산의 경우, 3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7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이에 제주도는 범람 우려가 있는 교량 54곳과 하천 주변 도로 88곳 등 총 142곳의 차량 운행과 사람의 출입을 5일 전면 통제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88곳, 서귀포시 54곳이다.

비는 5~6일 전국에 100~300㎜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비가 내린 서울 등 중부지방 북서부지역에도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충돌로 인해 내일까지 더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한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이 400㎞에 달하는 만큼, 산업 현장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태풍 힌남노가 부산과 울산지역을 직접 강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근로자 안전을 고려해 6일 조업 시작 시간을 1직(상시 1직)은 오전 11시 30분으로, 상시주간조는 12시 10분으로 늦췄다.

현대제철은 같은 날 11시간 동안 울산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현대제철은 6일 오전 0시 40분부터 야간 6시간과 오전 6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주간 5시간 동안 강관 및 경량화 제품 제조 작업을 중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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