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9.06 12:34

전남 보성 출생으로 검찰 특수통 경력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사진=박주선 페이스북 캡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사진=박주선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민주당 출신의 호남 4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6일 "새 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선수별 의원 모임에서 의견 수렴을 거쳐 조만간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새 비대위원장에는 현재 복수의 후보가 물망에 오른 가운데, 법조인 출신으로 호남에서 4선 의원을 지낸 박 전 부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보성 출신의 박 전 부의장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시험 16회에 수석으로 합격해 검사로 근무했다. 이후 검찰에선 '특수통'으로 불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3과장과 서울지방검찰청 특수 1·2부장,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등을 거쳤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부터 1999년까지 대통령비서실 소속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정치인으로서는 16·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주로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정치활동을 했다. 

그러다가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민생당을 거쳐 2021년 10월 29일 김동철 전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이제 정치의 뜻은 접었고, 앞으로도 현실정치에 직접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후 2021년 12월 5일 '살리는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다만 국민의힘 당적은 없다. 2022년 3월 15일에는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장에 임명돼 활약했다. 

박 전 부의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는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강력히 추진하는 '서진 전략'에도 강점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비대위원장 발탁 과정을 두고 여권 수뇌부 사이에서 물밑 이견 조율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전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경우 국민통합과 지역화합이라는 상징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호남·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에 대한 반발기류도 일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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