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22.09.06 16:21

포항 남구 S아파트 주민 7명, 차 빼러 지하주차장 갔다가 실종
경주 원당교·대종천·왕신지 제방 유실…경주 양동마을 침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포항 남구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제공=포항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6일 포항 남구 대송면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주민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피해 가까스로 통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시)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역대급 규모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포항·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6일 경북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사망 2명, 실종 8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전 7시 40분께 포항 남구 인덕동 S아파트 주민 7명이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기 위해 내려간 뒤 실종됐다. 지하주차장 배수에 12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소방당국은 저녁 7시께 구조에 나설 예정이다.

남구 오천읍 S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60대 여성이 실종됐고, 포항에서 가족과 대피하던 70대 여성이 실족해 사망했다. 경주에서 80대 여성이 집안으로 빗물과 토사가 유입돼 매몰됐다.

포항 4개면에서 주택 8000호, 상가 3000동이 침수됐다. 경주 원당교, 경주 대종천, 경주 왕신지 제방이 유실됐다. 경주 양남면, 포항 양학동에서 산사태가 일어났고, 경주 양동마을이 침수됐다.

포항 77세대 808명, 경주 1788세대 3578명 등이 임시주거시설과 친인척집에 일시 대피 중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6일 오전 7시 30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 태풍 대응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6일 오전 7시 30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 태풍 대응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6일 오전 7시 30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태풍 '한남노' 대비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마지막까지 인명피해가 없도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 것을 지시했다.

특히 이날 새벽 5시경 윤석열 대통령은 이철우 도지사와 통화에서 직접 경북지역 태풍 피해상황을 점검했고, 이철우 지사는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대피 등 조치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 지사는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시장·군수들과 직접 통화하며 밤사이 태풍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최소화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태풍 '힌남노'는 포항 북동쪽 약 60㎞ 부근 해상을 지나며 포항은 대송지역에 450㎜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다수의 차량침수가 발생했다. 

경주는 형산강 수위상승으로 범람 우려까지 있었으나 다행히 비가 잦아들면서 수위상승은 더 진행되지는 않았다.

이 지사는 “추석 전에 자원봉사팀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피해주민들이 평소와 같은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입장문을 통해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아침 7시 17분께 부생가스 방산이 있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부생가스 방산은 제철소의 순간 정전으로 인해 부생가스를 연소하지 못해 그것을 밖으로 연소시켜서 내보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외부에서는 화재로 보였을 수 있었으나 화재가 아닌 정상적인 방산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코크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방산가스를 자동으로 회수해야 하는데 순간 정전으로 팬(Fan)이 꺼지면서 외부로 자동 방산됐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또 "2열연공장 전기실 판넬 소규모 화재는 진압이 완료됐다"며 "제철소 인명 피해는 없으며, 전반적인 피해상황 확인 및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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