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9.07 09:16

경상수지 10.9억달러 흑자…수입 21.2% 증가할 때 수출 6.9% 늘어나는데 그쳐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경상수지 흑자가 석 달째 이어졌으나 상품수지는 수입이 대폭 늘면서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1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석 달 연속 흑자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7월(77억1000만달러)보다는 대폭 줄었다.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58억7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3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서비스수지가 흑자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급증으로 인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대폭 줄어든데 주로 기인한다.

우선 7월 상품수지는 11억8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국제수지의 상품 수출입은 국제수지매뉴얼의 소유권 변동원칙에 따라 국내 및 해외에서 이뤄진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모든 수출입거래를 계상하고 있어 국내에서 통관 신고된 물품을 대상으로 하는 통관기준 수출입(무역수지)과는 차이가 있다.

7월 수출은 590억5000만달러로 6.9%, 수입은 602억3000만달러로 21.2% 각각 늘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늘면서 적자 전환했다. 최근 수입은 에너지가격 급등 영향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7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8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51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이 기간 수출은 4141억9000만달러로 14.6%, 수입은 3953억5000만달러로 24.6% 각각 늘었다.

상품수지는 당분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8월에도 통관기준 수출은 556억7000만달러, 수입은 661억5000만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7월(-48억달러) 적자규모에 비해 거의 2배 가량 커졌다. 8월 경상수지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전날 한은은 '최근 무역수지 적자 원인 및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경상수지의 경우 무역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무통관수출 확대, 본원소득수지 흑자 등으로 연간 흑자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나 당분간 월별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 확대를 통해 경상수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교역여건상 주력 산업의 해외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더라도 국내 투자여건 개선 및 혁신생태계 조성을 통해 국내 기반 제조업의 수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7월 서비스수지는 석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서비스수지는 3억4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전월(-4억9000만달러)과 지난해 7월(-2억8000만달러)보다 개선됐다. 이에 올해 1~7월 서비스수지도 8억4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40억3000만달러)보다 크게 호전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는 7월 중 18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항공 및 해상화물 운송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24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건설수지도 5억4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가공서비스 수지는 3억7000만달러, 여행수지는 8억6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는 1억5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 수지는 13억8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이외에도 본원소득수지는 22억7000만달러 흑자를, 이전소득수지는 3억4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시현했다.

7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1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56억7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22억6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를 살펴보면 내국인 해외투자는 32억4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42억2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2000만달러 늘었다.

기타투자의 경우 자산은 27억1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부채는 19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16억6000만달러 늘었다.

부산항.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부산항.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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