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9.07 16:31

한국지엠 노조 55.8% 잠정합의안 찬성…임금 타결한 기아도 이달 중 단체협상안 타결 낙관

쉐보레 부평공장의 조립라인에서 트레일 블레이저를 양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쉐보레 부평공장의 조립라인에서 '트레일 블레이저'를 양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12년 만의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 타결을 눈앞에 뒀다.

현대자동차와 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지엠은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맺었고, 기아 역시 이달 중 무난한 타결이 전망되고 있다. 올해 임단협이 없는 쌍용자동차까지 포함하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완성차 업계 무분규 타결이 예상된다.

7일 한국지엠은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쳤다고 밝혔다.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7172명(총 조합원 7619명) 중 55.8%인 4005명이 찬성해 협상이 타결됐다고 7일 밝혔다. 반대는 3146명, 무효표는 21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지엠은 노사 교섭 시작 72일 만인 지난 2일 18차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 5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타결 일시금 500만원 ▲위기 극복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신규 차량의 성공적 출시를 위한 격려금 100만원 등의 안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찬반투표 전날 전 임직원에게 잠정합의안 지지를 요청했던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이날 "생산 차질 없이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결단해 준 노동조합과 조합원에 감사하다"며 "차세대 글로벌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수익성 확보를 통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이 19일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현대차 노조 조합원이 7월 19일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이에 앞서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는 7월 20일 가장 먼저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창사 이후 첫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 10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935만원 ▲국내 신공장 건설 ▲신규인원 채용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찬반투표 결과 찬성 61.9%로 가결했다.

4년 연속 파업을 했던 르노코리아자동차도 올해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쳤다. 지난달 31일 실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인원의 54.1%가 찬성했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인상 6만원(자기계발비 포함) ▲격려금 300만원과 비즈포인트 20만원 ▲생산성 격려금 350%(기존 고정급 200%에 변동급 150% 지급) ▲2022년 이익배분제(PS) 100만원 선지급 ▲르노그룹 주식 6주 무상 제공 등이다. 

기아는 지난달 30일 열린 10차 본교섭에서 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뒤, 이달 2일 찬반투표에서 임금 협상안을 가결했다. 단, 단체 협상안의 경우 부결됐지만, 장기 근속자 신차 구입 할인율 등 민감한 쟁점사안이 아니어서 이달 중 노사 합의가 원만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멈춰선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2020년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멈춰선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당초 완성차 업계에서는 각 업체별로 강성 노조가 들어서며 올해 임단협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무분규로 임단협 타결이 이뤄진 것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경제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노사가 위기감을 바탕으로 한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완성차 업계는 전동화 전환기라는 대변화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와 노조 모두 위기부터 돌파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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