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9.08 09:57

기획재정부 요직 두루 거쳐…"촘촘하고 두터운 취약계층 복지안전망 만들겠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제공=보건복지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현재 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조규홍 현 1차관을 지명했다. 복지부는 지난 5월, 7월 각각 정호영·김승희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권덕철 전 장관이 퇴임한 5월 25일 이후로 장관 공석 상태였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조규홍 장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예산통'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았고, 윤석열 정부 출범 하루 전날인 5월 9일 보건복지부 1차관에 내정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조 후보자는 2006년 복지분야 재정투자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장기 국가비전인 '비전2030' 입안을 총괄했다"며 "상생의 연금개혁 추진, 사회복지 및 보건의료 재정지출 효율화, 건강보험제도 개편 및 필수공공의료 강화 등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현직 1차관을 승진 발탁한 배경에는 업무 추진의 연속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복지부 장관에 기재부 출신이 임명한 것에 대해 인사편중 문제도 제기된다.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김 실장은 "가장 큰 제약이었던 건 사실"이라며 "물론 그런 비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조직이 좀 굴러가야 하니까 잘하리라 저희는 믿는다"고 답변했다.

한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선에 대해선 "조금 더 검증을 하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 말씀드리겠다"고 김 실장은 말했다. 교육부는 박순애 전 장관이 지난달 8일 '만 5세 취학 논란'에 책임지고 사퇴한 뒤 후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조규홍 후보자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최근 서민들의 어려움이 커지며 코로나19의 위기도 계속되는 상황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보건복지부 1차관으로 4개월 간 업무를 수행하며, 보건복지 정책은 국민들의 삶과 직결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했다"며 "제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취약계층을 위한 촘촘하고 두터운 복지안전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원 세모녀 사망 사건이나 자립준비청년 사망 사건 등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했던 비극적인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각지대를 면밀하게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꼭 필요하지만 공급이 부족한 필수의료를 확대하고 의료취약지의 지원과 코로나19 대응에도 힘써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소중하게 지키겠다"며 "이와 함께,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을 위한 복지투자 혁신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국민연금의 개혁, 저출산 대응,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등 복지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적인 개혁과제도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동안 보건복지부 업무를 수행하며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는 물론, 관련 전문가, 현장의 목소리를 항상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정책을 검토하고 준비하겠다"며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성실하게 준비하며, 청문회에서 보다 상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조규홍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서울 출신이고 중대사대부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학 석사를 딴뒤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2회에 합격후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 전략기획팀장과 기획재정부 예산실 예산총괄과장을 역임했다.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차관보)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사를 거쳐 보건복지부 제1차관으로 재직중이다가 이번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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